중동 긴장감 완화 증시 '반등'…차익 실현 매물과의 싸움

중동 긴장감 완화 증시 '반등'…차익 실현 매물과의 싸움

박계현 기자
2020.01.09 16:44

[내일의전략]유가 안정에 불확실성↓…차주 미중 서명식 등 주요 이벤트 산재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미국과 이란간 확전 우려가 완화되면서 다시 시장의 투자심리가 위험자산 선호 쪽으로 기울었다. 9일 코스피는 1.63%, 코스닥은 3.92% 상승하며 전날의 하락폭을 되돌렸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5.14포인트(1.63%) 오른 2186.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83억원, 939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282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7조384억원으로 전일 대비 19.6% 감소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30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210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2134억원 순매수다.

외국인은 업종별로 △전기·전자 1894억원 △제조업 1456억원 △철강·금속 209억원 △서비스업 87억원 △보험 60억원 순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코스닥은 이날 전일 대비 25.15p(3.92%) 오른 666.09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617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18억원, 79억원 순매도했다.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거의 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가 방향성을 선회한 이유는 이란 이슈의 핵심인 국제유가가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09달러(4.9%)나 떨어진 59.61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달 16일 이후 약 3주만에 처음이다.

과거 금융시장에서 중동 위기가 부각됐던 시기와 달라진 점은 미국이 원유 순수출국으로 전환, 쉐일 오일·가스를 자국에서 조달 가능한 자립을 이뤘다는 것이다. 유가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던 데는 쉐일 오일의 존재가 크다.

또 이란이 미군 기지 대상 공습 전 계획을 이라크에 통보하는 등 미국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동 지역 긴장감이 실제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동 이슈의 본질은 양국간 군사 위협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과, 그 과정에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자원수입국의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물가상승으로 전세계 구매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위험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면전이 발생할 지 여부는 쉽사리 예단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미국이 비대칭적 대응을 언급했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의회가 전쟁을 반대하고 있으며 동맹국 참전 의지도 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동지역 갈등은 전면전 보다는 국지전·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이슈가 장기적 흐름으로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주까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13~16일) △중국 수출입 동향(14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15일) △금융통화위원회(17일) 등의 주요 이벤트들이 산재해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전략팀장은 "미국·이란의 중동 지역 갈등은 장기화될 수 밖에 구조"라며 "장기적으로는 경기 둔하 우려를 자극하면서 올 2분기 경제 지표가 꺾일 경우 시장 매물 출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이벤트 결과에 따라 증시 상·하단 모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으로 1월 한달 내내 차익 실현을 위해 출회되는 매물이 상승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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