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3월' 격돌..."지분 추가매입 가능성, 끝나도 끝나지 않는 싸움 대비"

'한진칼 3월' 격돌..."지분 추가매입 가능성, 끝나도 끝나지 않는 싸움 대비"

조형근, 이대호 MTN기자
2020.02.03 15:15

오는 3월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반(反) 조원태 진영(KCGI, 반도건설, 조현아)의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된다. 조원태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한다면, KCGI 입장에서는 조 회장 임기 3년간 힘겨운 싸움을 거듭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3월 정기주총에 총력을 다하되, 이후에도 임시주총이 열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지분 추가매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양측 지분 차 1.47% 포인트에 불과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이하 3자 공동체)의 지분은 총 32.06%에 달한다. 이중 의결권이 없는 반도건설 지분 0.8%를 제외하면, 3자 공동체는 총 31.98%의 의결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3자 공동체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하는 한편,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 체제로 전환해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목표다.

자료=금융감독원 공시

반면 현재 경영권을 쥐고 있는 조원태 회장의 지분은 6.52%로, 우호적 관계에 있는 델타항공(지분 10%)과 카카오(지분 1%) 등을 합치면 21.67%로 반(反) 조원태 진영에 뒤진다.

조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지분 5.31%)과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지분 6.47%)의 지지를 얻어야만, 총 33.45% 지분을 확보해 반(反) 조원태 진영을 1.47% 포인트 앞설 수 있다. 결국, 이 둘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조원태 대표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이명희 고문이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앞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조원태 회장에 반기를 들었을 때 조원태 회장은 모친인 이명희 고문과 격한 언쟁을 벌인 바 있다.

한진칼 지분을 보유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명희 고문이 공개적으로 어느 한 편을 지지하진 않더라도 조원태 회장보다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며, "경영권 향방의 분수령이 될 이번 3월 주주총회에서 KCGI가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 "3월 주총 때 승부...지분 추가매입, 끝나도 끝나지 않는 싸움 대비"

이런 상황에서 지난 1월 6일부터 8일까지 한진칼 주식 43만 9,173주(약 지분 0.75%)를 매수한 기타법인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주주총회가 1% 포인트 지분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조원태 대표의 우군이나 반 조원태 진영이 추가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일각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조원태 회장을 지원하기 위해 카카오가 지분을 추가로 매수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내이사 연임을 위해서는 출석주주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조 회장에게 불리하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매수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 반도건설이 곧바로 추가 매수에 나서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카카오가 지분을 늘렸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KCGI와 반도건설, 조 전 부사장 측도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자 공동체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3월 주총에서 1차적인 승부가 날 것으로 본다."면서도, "양측의 지분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총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쪽에서 계속 임시주총을 열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쪽이든 지분율을 더 높여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수 있다."며, "KCGI가 지난달 설립등기를 완료한 유한회사 헬레나홀딩스를 활용해 추가적인 지분 확보를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3자 공동체 측이) 자금 마련 계획과 지분 추가매수 계획 등을 어느 정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CGI 관계자는 "3월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며, "때문에 임시 주총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형근,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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