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3자연합(조현아·KCGI·반도건설)이 수세에 몰리는 가운데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입을 연다.
20일 KCGI는 "한진그룹의 현재의 문제인식과 향후 경영 참여방침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며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날 회견에는 강성부 KCGI 대표와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하 주주연합) 주요 이사 후보가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KCGI가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발표 내용은 '한진 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이다.
KCGI는 전날 이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급작스럽게 언론 매체에 기자회견 일정을 공지했다. 이는 사내이사 후보 사퇴, 한진그룹 노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지지 등으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3자연합을 둘러싼 여론 악화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8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3자연합이 사내이사 후보로 지명한 김치훈 전 상무는 자진사퇴하며 "내 의도와 다르게 일이 진행됐다"라며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조현아 3자연합 이탈과 함께 조원태 회장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3자연합은 조원태 회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오너 일가로부터 경영권을 뺏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 김 전 상무와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를 한진칼 전문경영인(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대한항공 출신 김 전 상무의 사퇴로 조현아 3자연합의 사내이사 후보 남은 3명 가운데 항공 경험자는 함 전 대표 1명으로 줄어, 항공업 전문성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김 전 상무가 "의도와 다르게 일이 진행됐다"고 주장하며 3자연합의 이사후보진 구성이 무리하고 자의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CGI도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입장문을 통해 "건강상의 이유"라고 해명했다.
범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 지지는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조현아 측 이사후보였던 김 전 상무에 앞서 대한항공 노조 등 그룹 내 3개 노조가 모두 조 회장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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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14일 조현아 전 부사장을 향해 "외부 투기자본세력과 작당해 회사를 배신했다"라고 비판했고, 17일엔 대한항공 노조와 (주)한진, 한국공항 등 3개 노조가 공동 성명을 통해 "KCGI의 한진 공중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KCGI는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 지분 17.29%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과 손을 잡고 주주연합을 결성하면서 공동으로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이 32.06%까지 상승했다.
이는 조 전 부사장이 빠진 조 회장 일가 지분(22.45%)에 조 회장의 백기사로 여겨지는 미국 델타항공(10%) 및 카카오(1%) 등을 더한 33.45%과 비등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빠듯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KCGI는 현재 한진칼에 △전문경영인 선임 △이사회 독립성 제고 △전자투표제 도입 등 주주제안을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