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밈 주식으로 유명한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이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CEO는 약 560억달러(약 76조원) 규모로 이베이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베이 주식을 주당 125달러로 평가한 것으로 1일 종가 대비 약 20% 웃도는 수준이다.
코헨 CEO는 WSJ 인터뷰에서 "이베이는 훨씬 더 높은 가치를 가져야 하며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 "이베이를 수천억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만들겠단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미 사업 구조상 일부 겹치는 지점을 갖고 있다. 게임스톱은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며 수집품과 트레이딩 카드 사업을 강화해왔고 이베이 역시 중고 거래와 수집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베이가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코헨 CEO는 주주들이 보유한 의결권을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한 위임장 경쟁도 불사하겠단 입장이다. 다만 오는 6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 후보 등록이 마감돼 단기적으로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다.
시장의 회의론도 적지 않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거래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게임스톱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설 경우 주주 지분이 희석될 수 있는 데다 통합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미지수란 지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게임스톱은 1일 종가 기준 기업가치가 약 120억달러로 이베이의 약 1/4 수준에 불과하다. 이베이는 최신 보고서에서 약 460억달러로 평가됐다. 또 게임스톱이 이베이 인수를 위해 투입할 수 있는 현금은 약 90억달러로 나머지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아직 불분명하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코헨 CEO가 중동 국부펀드 등 외부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게임스톱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며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주목받았다.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일부 헤지펀드에 맞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집중 매수하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이 과정에서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이 촉발되며 이른바 '숏 스퀴즈'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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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헨 CEO는 과거 반려동물용품 전자상거래 기업 츄이를 창업했으며 2017년 회사를 매각한 뒤 개인 투자자로 전환해 2020년 게임스톱 지분을 매입했다. 그는 경영 개선을 요구하며 2021년 이사회에 합류했고 회사의 구조 전환을 주도하다가 2023년 9월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