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1900선 붕괴'… 코스피, 조정 시작되나

하루 만에 '1900선 붕괴'… 코스피, 조정 시작되나

한정수 기자
2020.04.20 16:27

[내일의 전략]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7.46p(3.09%) 상승한 1,914.5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6p(1.82%) 상승한 634.79, 원·달러 환율은 10.80(0.88%)원 하락한 1,217.9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스1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7.46p(3.09%) 상승한 1,914.5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6p(1.82%) 상승한 634.79, 원·달러 환율은 10.80(0.88%)원 하락한 1,217.9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스1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1900선을 내줬다. 전 거래일인 지난 17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랜만에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밀어 올렸지만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9000억원이 넘는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총 1조원에 가까운 물량을 팔아치웠다.

31거래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 하루 만에 다시 '팔자'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7포인트(0.84%) 내린 1898.36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1890선까지 밀렸다. 개인은 958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48억원, 485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7일 외국인이 31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공포심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업종별로는 기계, 전기가스업 등이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신업, 의료정밀, 건설업 등도 2%대 강세를 보였다. 지난 17일 9%대 강세를 보였던 운수창고업종은 8% 넘게 하락했다. 이 밖에 전기·전자, 은행, 증권 등도 모두 1%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NAVER(195,900원 ▼900 -0.46%),셀트리온(193,700원 ▼2,100 -1.07%),LG생활건강(236,000원 ▼3,000 -1.26%)만 상승했다.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세 종목 모두 1%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SK하이닉스(916,000원 ▲30,000 +3.39%)는 2%대 하락률을 기록했고,LG화학(323,500원 ▲6,500 +2.05%)은 유일하게 3%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3포인트(0.48%) 상승한 637.82를 기록했다. 개인이 1381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0억원, 1044억원을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파란 불이 켜졌다.셀트리온헬스케어,에이치엘비(52,200원 ▲1,100 +2.15%),펄어비스(57,400원 ▼2,800 -4.65%)등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셀트리온제약(54,700원 ▼200 -0.36%)스튜디오드래곤(33,400원 ▼200 -0.6%)은 각각 0.99%, 2.46% 상승했다.씨젠(22,250원 ▲150 +0.68%)은 10% 넘게 올랐다.휴젤(240,500원 ▲3,000 +1.26%)은 경쟁사의 제품 허가 취소 소식에 급등했다. 휴젤은 전 거래일 대비 5만2200원 오른 39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6원 오른 1220.5원에 마감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부진한 실적과 경제지표 여파로 조정장 이어질 것"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증시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쏠려 있다. 지난 주까지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향후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미국 실물경제 지표 및 기업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제 재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상승해왔다"며 "이번 주에는 부진한 실적과 경제지표 결과의 여파로 미국 증시의 부진도 예상되고 있어 조정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미 유동성 장세가 시작돼 있고 상당기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유동성 증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 침체와 실적 불안 등이 이미 반영돼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미 저점 대비 30% 이상 회복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코로나19 사태가 완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 이번 2분기 안에는 글로벌 경제 활동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불확실성 완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증시가 다시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그간 낙폭이 컸던 IT 업종의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한 만큼 향후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펀더멘털(기초체력) 지표의 불안, 유가 약세로 인한 불안심리 확대는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단기 조정, 속도 조절은 비중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단기 변동성은 경계해야 하지만 전략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만큼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IT 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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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수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법조팀장 한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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