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주식 시장이 불안한 횡보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경제 재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다시 불거진 미·중 무역갈등과 전염병 재확산 우려는 증시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상황에서 증권가의 시각도 다소 엇갈리지만, 중장기적 상승을 예상하는 전망은 조금씩 강해지는 분위기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83포인트(0.51%) 오른 1937.11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약 75억주로 전 거래일보다 13% 줄었고 지수 변동폭도 -0.32%에서 0.82%로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이어진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6억원, 338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도 933억원 어치 순매도 했지만 지난 한 주 간 하루 순매도 규모가 3000억~4000억원을 웃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매도세는 상당히 완화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1285억원 순매수했고 현물 시장에서도 IT(정보기술) 부문에서는 13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면서 외국인 매수세 유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장 시작전까지만 해도 주말 동안 들려온 미·중 무역갈등 소식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활용한 해외 반도체 제조업체가 미국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수출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 역시 애플 등 미국 기업에 대한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의 책임 공방에서 시작된 양국 간 갈등이 다시 경제 부문으로 옮겨 붙은 것이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증시는 관망세 속 상승을 이어갔고 변동성도 크지 않았다. 글로벌 투자심리를 알 수 있는 미국 주요 지수의 선물 지수도 1%대 강세를 나타내며 이날 미국 증시 상승 가능성을 높였다.

여전히 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과 부정적인 글로벌 경제 지표 등으로 증시 상승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간이 지날 수록 긍정적 전망이 조금씩 힘을 받고 있다. 2차 충격이 올 것이란 우려와는 달리 개인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고, 증시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도 점차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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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를 근거로 상승장의 시작 가능성을 제시했다. 5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73.7로 시장 전망치인 68을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5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현재와 향후 경제 상황을 설문조사해 수치로 나타낸 것인데, 역대 지수 추이를 보면 증시와 밀접한 관계를 나타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미래 기대' 항목이 67.7로 '현재 상황' 83보다 낮게 나타난다"며 "그런데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조심스러울수록 증시는 저점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가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경제가 재개될 경우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금방 회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 재개는 경제지표 저점통과 기대를 높일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활동 정상화가 시작되면 경제전망도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경제위기에 대해 △위기 발생의 주체(비판의 대상)가 없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 △부채 축소의 사이클이 아니라는 점 △순환적 경기침체가 아닌 락다운(Lockdown·가동 중단)에 의한 인위적 충격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과거 금융위기 수준의 장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가 침체기인 것은 맞지만 각국 정부의 유기적 대응으로 '짧고 굵은' 침체 이후 다시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경기는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V'자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 주가 복원이 지속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