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번엔 사모 재간접펀드 사고…키움 등, 5000억 환매 중단

[단독]이번엔 사모 재간접펀드 사고…키움 등, 5000억 환매 중단

김소연 기자, 김태현 기자
2020.09.07 17:39
키움투자자산운용 / 사진제공=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 사진제공=키움투자자산운용

이번엔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에서 수천억대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글로벌 채권펀드 전문 운용사인 H20자산운용 펀드에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펀드를 담았던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줄줄이 환매가 연기됐다. 약 5000억원 자금이 묶여 투자자만 속을 태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인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판매사들에게 공지했다.

이 펀드는 해외에서 유명한 대체자산 펀드를 담는 펀드로 인기를 모아 한때 순자산이 5000억원 이상으로 불었었다.

현재 해당 펀드 순자산(AUM)은 3600억원 규모다. 앞서 지난 1일 환매가 중단된 브이아이자산운용의 사모펀드 '브이아이H2O멀티본드'가 1000억원대인 것을 포함하면 이번 사태로 총 4600억원 규모 투자자 자금이 묶였다.

이번 사태 발단은 글로벌 채권 펀드 전문 운용사 H2O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가 프랑스 금융당국에서 환매 중단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8일 H2O자산운용은 프랑스 금융당국 AMF으로부터 H2O알레그로, H2O멀티본드, H2O멀티스트레티지 등 3개 펀드에 대해 설정 및 환매중단 조치를 받았다. 이외에 H2O아다지오, H2O모데라토, H2O멀티에쿼티, H2O비바체, H2O멀티딥밸류 등 5개 펀드도 추가 환매 중단조치 됐다.

프랑스 금융당국은 해당 펀드가 비유동성 사모채권을 담고 있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자산을 분리해야 한다는 이유로 신규 설정 및 환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H20자산운용의 문제된 역외펀드를 재간접공모펀드로 담은 키움자산운용과 재간접 사모펀드로 담은 브이아이자산운용이 모두 펀드 환매를 중단했다.

일단 H20자산운용은 4주간 임시 환매 중단이라고 밝혔지만, 비유동성 사모사채와 우량 자산을 분리하는 작업이 언제 완료될지 미지수다. H20자산운용이 환매를 재개해야 국내 펀드도 환매가 가능하다. 문제의 사모사채를 손실처리할 경우 국내펀드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들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문제가 된 H2O펀드 중 멀티본드와 알레그로 2개를 담고 있다. 해당 펀드가 얼터너티브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6%, 7.5%로, 합하면 22%를 웃돈다.

주요판매사는 국민은행(37.15%), 삼성증권(28.16%), 신한은행(15.52%), 기업은행(9.8%), 우리은행(2.21%)이다. 이날 문제를 접한 판매사 일부에서 수백억대 환매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외에 삼성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H20자산운용 펀드를 재간접 형태로 담았다. 그러나 삼성운용의 경우 지난 4월 해당 펀드를 전부 환매했고, 신한BNP의 경우 문제가 된 펀드를 담지 않아 사고를 피해갔다.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유동성이 떨어지는 사모펀드 여러개를 담아 개방형 펀드로 운용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언제든 사모펀드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며 "개방형 펀드라 고객들이 이미 환매 신청을 했는데 이걸 취소해야 해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키움운용 관계자는 "H20자산운용이 글로벌 유명 채권운용사이고, 펀드 자체도 문제가 없었다"며 "H20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 내에서 문제의 자산을 분리해 최대한 빨리 환매가 재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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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증권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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