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22% 하락 중이다.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SKITE 따상 실패와 관련해 높은 공모가와 전날 테슬라 주가 하락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11일 오전 10시 41분 SKIET는 시초가 대비 4만7000원(22.38%) 급락한 16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IET는 개장 전 공모가(10만500원) 대비 2배 높은 21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개장 직후 6%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20% 넘게 급락했다.
SKIET는 올해 상반기 최대 IPO(기업공개) 대어다. 지난달 말 진행한 공모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46,200원 ▲1,550 +3.47%)가 기록했던 역대 최대 기록인 63조6000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청약건수도 크게 늘어 '0주' 균등배정까지 속출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SKIET의 주가 흐름이 부진한 이유는 높은 공모가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SKIET 확정 공모가는 10만500원으로 직전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때보다 3배 높은 몸값을 책정 받았다.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PE(사모펀드) 프리미어슈페리어가 SKIET 프리IPO 당시 평가한 SKIET 기업가치는 3조원 수준"이라며 "이후 공모 때 9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는데 프리IPO 이후 7개월만에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요인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미래 성장 기대를 반영하더라도 프리IPO 때보다 30~40% 정도 높은 4조원선이 적정하다"며 "장기적인 적정주가는 10만~16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테슬라 주가 하락도 부담이 됐다. 10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6.44% 급락했다.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전반적인 기술주 하락으로 이어졌다.
황 연구원은 "SKIET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의 상당 수가 개인투자자인 만큼 2차전지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SKIET 주식 수는 전체 15.04%인 1072만1198주로 이 중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은 641만7000주다.
독자들의 PICK!
한편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SKIET 목표주가로 각각 18만원, 14만8000원을 제시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2022년 추정 주당순이익(EPS)에 47배를 적용했다"며 "이는 중국 경쟁사인 상하이은첩(SEMCORP)의 모회사 윈난 에너지 뉴 머티리얼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인 43배에 10% 프리미엄을 적용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 적정주가와 관련해서는 시나리오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 연구원은 "분리막 사업에 있어 가장 큰 위험요소인 전고체전지 도입 시점과 SKIET 영업이익률 전망에 따라 적정주가 시나리오를 4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에 따라 적정주가는 전고체전지 위험이 크지 않고 영업이익률 30% 이상 지속될 경우 최고 16만원, 전고체전지가 도입되고 영업이익률 낮아질 경우 최저 4만원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