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철수, 면세업계 "엄청난 악재"…증권사 시각은 달랐다

루이비통 철수, 면세업계 "엄청난 악재"…증권사 시각은 달랐다

김태현 기자
2021.06.04 11:54

[오늘의 포인트]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지난해 10월 말부터 약 7개월간 운영이 중단됐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면세점의 영업이 4일 오전 5시부터 재개됐다. 사진은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의 모습.2021.6.4/뉴스1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지난해 10월 말부터 약 7개월간 운영이 중단됐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면세점의 영업이 4일 오전 5시부터 재개됐다. 사진은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의 모습.2021.6.4/뉴스1

백신 접종률 상승과 여행 재개 기대감에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면세점주에 루이비통이 찬물을 끼얹었다.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루이비통 철수를 바라보는 증권사와 면세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증권사는 재무적 영향이 미미하다고 평가하는 반면 면세업계는 글로벌 면세지도까지 바꿀 수 있는 악재로 바라보고 있다.

4일 오전 11시 51분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430,500원 ▼2,500 -0.58%)는 전일대비 1만원(3.14%) 떨어진 30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64,600원 ▼1,100 -1.67%)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112,700원 ▼1,100 -0.97%)도 각각 2.6%, 2.16% 떨어진 9만7300원, 9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영국 면세전문 매체 '무디 데이빗 리포트'가 보도한 루이비통의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설이 악재다. 무디 데이빗 리포트는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루이비통은 오랫동안 영업을 지속해온 한국을 포함한 상당수 시내면세점에 철수하는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루이비통은 현재 국내에서 서울 4곳, 부산 1곳, 제주 2곳 등 총 7개 시내면세점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 △신라면세점 서울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등 서울 4곳 △부산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제주 2곳 등이다.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하는 대신 공항면세점 매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철수설의 배경은 중국 따이궁(대리구매상)이다.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따이궁 중심의 그룹투어 대상 매장 대신 FIT(개인여행객) 중심 매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는 루이비통 철수가 부정적인 이슈이긴 하지만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면세업계의 루이비통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낮은 한 자릿수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시내면세점 수요의 일부가 공항면세점으로 이전될 것을 고려하면, 루이비통의 시내면세점 철수가 업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면세업계의 럭셔리 브랜드 매출 의존도는 코로나19(COVID-19) 이전인 2019년 기준 10% 중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 매출 비중은 8 대 2 정도다.

박 연구원은 "2022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에 투자의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며 "면세점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유했다.

그러나 면세업계가 바라보는 루이비통 철수의 충격은 더 크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는 면세점 간판이 되는 럭셔리 브랜드로 루이비통 입점 여부에 따라 다른 럭셔리 브랜드 유치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루이비통 철수가 현실화될 경우 다른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들의 추가 이탈도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루이비통 철수 이유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이다.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는 고급화 전략보다는 한국에서 중국 중심으로 면세사업 전략을 수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그는 "이미 루이비통 매장에서는 1인당 구매 제한을 걸고 있어 따이궁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최근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면세시장을 육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루이비통의 면세사업 전략이 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DFG(중국영면세품그룹)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글로벌 면세업계 1위를 차지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2, 3위에 머물렀다. 또 루이비통은 2023년까지 중국 6개 공항에서 매장을 오픈하고, 홍콩공항에도 2호 매장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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