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일 싸다?…보잉 5% 급등했는데, 지금 사도 될까[오미주]

지금이 제일 싸다?…보잉 5% 급등했는데, 지금 사도 될까[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03.17 21:31

[오미주]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미국 워싱턴주 보잉 에버렛 공장의 생산라인 전경./2019.11.06./에버렛=공항사진기자단 /사진=에버렛(미국)=공항사진기자단
미국 워싱턴주 보잉 에버렛 공장의 생산라인 전경./2019.11.06./에버렛=공항사진기자단 /사진=에버렛(미국)=공항사진기자단

주식은 동 트기 직전에 사는 것이 가장 좋다. 악재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기간을 밤이라고 표현한다면 초저녁에 주식을 샀다간 긴긴 밤을 수익도 못 내고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언제가 동 트기 직전인지 타이밍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기업에 따라 밤의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밤이 길었다고 곧 새벽이라고 예단할 수가 없기에 주식 투자는 어렵다.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긴긴 밤을 보냈다. 이제 점점 더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보잉의 밤은 거의 끝나간다고, 곧 새벽이라고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747-MAX, 중국 납품 재개 기대감

보잉은 16일(현지시간) 또 한 명의 애널리스트가 곧 날이 밝는다고 주장하며 5.06%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 중 가장 큰 상승률이다.

베어드의 애널리스트인 피터 아멘트가 이날 보잉 '747-MAX' 기종이 다시 중국으로 납품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잉을 '새로운 추천 목록'에 올렸다.

아멘트는 기존에 이미 보잉에 '매수' 의견을 갖고 있었다. 목표주가도 306달러로 이날 종가 188.99달러에 비해 64% 가량 높은 수준을 제시해왔다.

그는 이날 보고서에서 상하이 항공과 에어 차이나, 차이나 서던 등 중국의 여러 항공사들이 올들어 737-MAX로 시험 비행을 실시했다며 이는 조만간 중국으로 납품이 재개될 것이란 신호라고 지적했다.

737-MAX는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 에어와 2019년 3월 에티오피아 항공의 잇단 추락 사고로 세계 각국에서 운항이 금지됐다. 이후 대부분의 국가들이 747-MAX의 운항 금지를 해제했으나 중국은 지난해 12월에야 조건부로 운항 허가 지침을 내렸다.

아멘트는 또 최근 중국에서 오미크론이 창궐하며 도시들이 봉쇄돼 중국 국내 항공편수가 지난 3주일간 46% 급감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글로벌 항공 수요는 최소한 2023년까지 늘어나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항공 여행, 올해 코로나 이전 25%→75%로 회복

지난 14일에는 JP모간의 애널리스트 셋 세프만이 보잉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70달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제프리즈의 애널리스트 셸리아 카햐글루도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 270달러를 제시했다.

지난 9일에는 란겐베르크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란겐베르크가 보잉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항공 여행이 올해 말까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의 75~80%까지 회복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항공 여행은 2019년 대비 75%가 급감했다.

보잉이 민간 항공기뿐만 아니라 전투기 등 방위 시스템을 생산한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각국이 방위비를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방산주가 폭등했지만 보잉은 전혀 방산주로서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보잉은 전체 매출액의 39%가 전투기 등 방위 시스템에서 나온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보잉에 대해 보고서를 낸 애널리스트 가운데 76%가 '매수'를 추천했다. 이는 S&P500지수 편입 기업이 평균 58%의 '매수' 의견을 받은 것과 비교해 높은 것이다. 1년 전에는 보잉에 대한 '매수' 의견 비율이 52%였다.

올들어 납품 실적, 전망치 대비 저조한 것은 부정적

보잉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만 해도 주가가 340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가가 폭락하며 2020년 3월20일에는 95.01달러까지 폭락했다.

이후 2020년대 말에 200달러대를 회복하고 지난해 1분기까지 260달러대를 넘어섰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보잉은 지난해 3월17일부터 이날까지 1년간 28.17% 급락했다. 다만 올들어 하락률은 6.77%로 S&P500 지수(-8.57%)에 비해 낮다.

보잉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가 늘고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지난 8일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올들어 보잉이 납품한 항공기는 54대라며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올 1분기 기대치를 맞추려면 3월말까지 53대를 추가 납품해야 한다고 전했다.

물론 중국으로 납품이 재개되면 굳이 1분기 납품 전망치를 맞추지 못해도 주가에 별다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보잉이 올해 항공기를 606대 납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340대에 비해 78% 많은 것이다.

아울러 보잉은 지난해 가을 티타늄 부품에 결함이 있다고 밝힌 이후 아직까지 품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787 드림라이너를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안 에어라인이 보잉의 항공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진 않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자국 항공사들에 항공기 임대료를 루블화로 지급하고 임대하고 있는 항공기를 반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한편, 보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서 티타늄 구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보잉은 티타늄 구매처를 이미 다각화했다며 러시아에서 티타늄을 공급받지 않아도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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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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