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지옥문이 열렸다?…더 하락한 엔비디아·AMD[오미주]

반도체, 지옥문이 열렸다?…더 하락한 엔비디아·AMD[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04.21 20:10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미국 반도체주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엔비디아와 AMD는 좀처럼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1.22% 하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35% 떨어지는데 그쳤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 홀딩스가 올 2분기부터 실적 회복을 예상하며 2.72% 오르고 또 다른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 코퍼레이션이 2.3% 상승한 영향이다.

반면 엔비디아는 이날 3.23% 떨어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 30개 종목 중 가장 낙폭이 컸다. AMD도 이날 3% 내려가 하락률이 두번째로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4일에 3028.22로 마감하며 올들어 최저치, 지난해 5월19일(2987.28) 이후 11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이후 이날 3142.20로 거래를 마치며 3.8% 반등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이날 종가 214.82달러는 지난 14일에 기록한 올들어 최저치(212.58달러)에 비해 1% 높은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현재 주가는 지난해 8월말 수준이다.

AMD도 이날 94.02달러로 마감해 올들어 최저치인 지난 14일(93.06달러) 대비 1% 오르는데 그쳤다. AMD의 현재 주가는 지난해 7월말 수준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한 원인으로는 도이치뱅크기 목표주가를 255달러로 10.5% 하향한 것이 꼽힌다.

도이치뱅크는 반도체 사이클이 '지옥'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투자자들이 향후 성장세 둔화를 우려하며 반도체주 매수를 꺼릴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2일 베어드의 애널리스트인 트리스탄 게라는 서유럽과 아시아에서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 재고가 쌓여 주문 취소가 시작됐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360달러에서 225달러로 대폭 깎았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중국에서의 수요 둔화가 뚜렷하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도 엔비디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대해 파이퍼 샌들러는 이날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 리스크는 계속 주목해야 하는 요소이지만 러시아 수요 문제는 최근 반도체 공급 제약을 감안하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엔비디아에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반도체 사이클에 대해서도 이견이 제기됐다. 다이와증권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지난주 1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긍정적인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며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AI(인공지능)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는 물론 PC와 게이밍 관련 반도체 수요도 견조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도 두 자리수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2~4월 분기에 43%, 5~7월 분기에 34%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낙관했다.

아울러 빨라도 내년까지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반도체 호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버코어 ISI는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실적 전망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들을 소개하며 엔비디아와 AMD를 지목했다.

에버코어 ISI는 엔비디아의 올해 실적 전망치가 9.4% 상향 조정됐음에도 주가는 올들어 27% 하락했다고 밝혔다. AMD 역시 실적 전망에 비해 올들어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AMD는 올들어 35%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주가 하락으로 향후 12개월 실적 전망치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이 올초 50배 수준에서 38배로 내려왔다. AMD의 선행 PER은 23.12배다. 반면 인텔은 13.9배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는 다른 반도체주에 비해 여전히 비싸다는 시선도 있다. 엔비디아가 AMD에 비해 크게 프리미엄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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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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