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아직 안 싼데…강달러에 실적 경고 다가온다[오미주]

美 주식 아직 안 싼데…강달러에 실적 경고 다가온다[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06.13 21:11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증시가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높은 물가 상승세로 금리가 오르면서 수요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강달러 충격까지 더해지며 실적 기대치 하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금융기술 회사인 키리바의 자료를 인용해 북미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영향으로 순이익이 400억달러가량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환차손이 순이익에 미친 타격은 80억달러로 올 상반기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의 달러 환산 가치가 감소하는 데다 해외 시장에서 강달러에 의한 가격 상승 효과로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게 된다.

FT에 따르면 달러 가치는 미국 경제가 다른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견고한 상황을 유지하는 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올해 9% 상승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도 주요 1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WSJ 달러 지수가 올해 8% 올라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지난 2일 달러 강세를 이유로 향후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 1~3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지 6주일 만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매출액의 절반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의 공동 CEO(최고경영자)인 브렛 테일러도 지난달 환율로 인한 역풍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올해 환차손 전망치를 6억달러로 늘렸다.

MUFG증권 미국 법인의 거시전략 대표인 조지 곤캘브스는 "달러 강세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은 강달러가 끝나기를 바라지만 이는 통상 가치가 더 올라갈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또 "리스크 회피 성향을 촉발시켜 투자자들을 달러로 몰려들게 만드는 유동성 이벤트도 아직 없었다"고 밝혀 특별한 유동성 위기 없이도 달러 가치가 슬금슬금 올랐다며 추가 상승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헸다.

달러 가치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 조짐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유통업체 타겟은 지난 7일 내구재를 중심으로 일부 품목의 재고가 과잉 상태에 이르러 할인 판매에 들어간다며 3주일 만에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모간스탠리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마이클 윌슨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의 전반적인 시각은 침체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긴축과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적 기대치 하락에 따라 S&P500지수가 오는 8월 중후반에는 3400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0일 종가 대비 13%의 추가 하락을 의미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이미 올들어 18% 급락하면서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이 지난해 말 21.5배에서 지난주 17배로 내려왔다.

하지만 현재 밸류에이션 17배는 과거 10년 평균 수준으로 싸다고 할 수는 없다.

게다가 올들어 주가 급락에도 버팀목이 됐던 견조한 기업 실적이 하향 조정을 시작하면 이익 전망치 감소에 따라 PER이 다시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또 한 차례 주가 급락이 이어질 수 있다.

한편,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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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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