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4일(현지시간) 시작됐다.
15일 오후에 금리 인상폭이 발표되는 가운데 시장은 0.75%포인트의 '자이언트 스텝'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전날 가장 먼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면서 '자이언트 스텝'은 하루만에 대세로 굳어졌다.
이날 월가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JP모간과 골드만삭스도 0.75%포인트 금리 인상론에 가세했다.
JP모간의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페롤리는 연준이 이번에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이 같은 과거 가이던스에 제약을 받을 상황이 아니라며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그는 "진짜 깜짝 놀랄 1%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있을 지가 의문"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올린다면) 이는 사소한 리스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WSJ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 검토 보도에 대해 "연준 리더십에서 6월 FOMC에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힌트를 준 것"이라고 봤다.
이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도 "현재 시장은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면 1994년 이후 28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11%포인트 오른 3.483%를 나타냈다. 이는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연준의 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수익률은 0.16%포인트 급등한 3.437%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3.428%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5월말 2.74%에서 2주일 사이에 3.48%대로 0.74%포인트 급등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올 초만 해도 1.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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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너 투자자문의 티모시 레스코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은 여전히 시장이 올려 놓은 금리 훨씬 뒤에 뒤쳐져 있다"며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예상대로 0.75%포인트 올리고 앞으로 2번 더 0.5%포인트나 0.75%씩 올린다 해도 시장이 연준을 훨씬 앞서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0.75~1%이다. 이번에 0.75%포인트를 올리면 1.5~1.75%가 된다. 현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향후 2번 더 0.75%씩 금리를 올린다 해도 3~3.25%로 이날 국채수익률보다 낮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WSJ와 인터뷰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논리나 1%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논리나 같다며 "(목표로 하는 금리) 수준만큼이나 거기에 도달하는 속도도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면 거기에 더 빨리 가지 않을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그는 연준이 이전에 제시했던 0.5%포인트와 1%포인트의 중간인 0.75%포인트 인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이번 긴축 사이클이 최종적으로 도달할 금리 수준에 대한 예상치도 높아졌다.
이날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년 6월까지 금리를 4%대로 올릴 가능성을 거의 89%로 반영했다. 4주일 전만해도 연준이 금리를 4%까지 올릴 가능성은 시장에 1%밖에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8.6%로 발표되기 전까지 연준은 6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리겠다고 예고해온 만큼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은 혜택보디 대가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에버코어 ISI의 부회장인 크리슈나 구하는 이날 보고서에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신뢰할만하고 체계적인 정책 전략으로 심어져 있지 않으며 이것 없이는 패닉성 반응 같은 리스크가 있어 (긴축 과정이) 부드럽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준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다음 FOMC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유발시키는 등 "심각한 숙취와 같은 문제"를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도이치뱅크는 연준이 이번에 0.75%포인트 금리를 올리고 다음달에도 또 0.75%포인트 금리를 올려 올 연말까지 경제 성장세를 적극적으로 둔화시킬 수 있는 금리 수준에 더욱 근접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연준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일하는 스테파니 애런슨은 FT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경착륙을 피하려면 상당한 행운이 필요하다며 "에너지나 식품 등 공급 측면에서 가격이 떨어지는 상당한 도움이 없다면, 연준 스스로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고 경기를 연착륙시키면서 그 일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경제 여건으로 인해 증시를 비관적으로 전망해온 WSJ는 이날도 최악의 주가 하락이 곧 끝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이런 낙관론자들조차 주가 반등에 심각한 장애물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지적했다.
WSJ는 이런 장애물 중 가장 큰 것이 향후 시장 움직임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인 밸류에이션이라고 밝혔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올들어 22% 하락했음에도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5.8배로 15년 평균인 15.7배 수준으로 내려왔을 뿐이다.
S&P500지수의 최근 PER 고점인 2020년 9월의 24.1배에 비하면 많이 내려왔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저평가된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인상,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기업들의 순이익이 지금 전망치를 밑돌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WSJ는 "침체의 시기에 투자자들은 주식의 가치가 훨씬 줄어든다는 것을 빨리 결정해야 한다"며 "역사적으로 밸류에이션은 바닥을 치기 전에 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최근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었던 2018년 12월에 S&P500지수의 선행 PER은 13.8배까지 떨어졌고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급락 때는 13.4배까지 내려갔다"고 밝혔다.
루쏠드 그룹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그렉 스웬슨은 WSJ에 "시장은 통상 역사적으로 중간 수준의 밸류에이션에서 바닥을 치지 않는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주가는 밑으로 더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지금 밸류에이션은 과도하게 낙관적인 기업 순이익 전망치에 근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밸류에이션 모델로 국민총생산(GNP)과 시가총액을 비교하는 버핏 지수도 지난주 말 기준으로 역사적 평균보다 29% 높았을 뿐만 아니라 2000년 닷컴 버블 때 고점보다도 높았다.
이는 미국 증시가 여전히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이 밸류에이션 모델이 버핏 지수로 불리는 이유는 주식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이 "증시 밸류에이션이 특정 시점에 어느 수준인지 측정할 수 있는, 아마도 최고의 단일 기준일 것"이라고 칭송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