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재밌다는데"…유증펀치 맞고 쓰러진 CJ 주주들

속보 "범죄도시 재밌다는데"…유증펀치 맞고 쓰러진 CJ 주주들

홍순빈 기자
2023.06.22 10:45

[오늘의 포인트]

역대급 유상증자 발표로 CJ CGV(4,815원 ▲35 +0.73%)가 연일 신저가를 찍는다. 한때 12만원을 상회하던 영화 대표주(株)였으나 현재는 15년 전인 2008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재,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다른 CJ그룹주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2일 오전 10시35분 CJ CGV는 전 거래일보다 710원(6.21%) 하락한 1만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 CGV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중 1만5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CJ CGV의 역대급 유상증자가 계속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일 CJ CGV는 5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 금액 중 절반이 넘는 3800억원이 채무 상환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로 7470만주를 새롭게 발행되는데 이는 증자 전 발행주식(4772만8537주)의 1.5배가 넘는다.

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CJ의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지분 규모는 4500억원 수준이다. CJ CGV에 1조원 규모의 자본이 투입되는 셈이다.

CJ CGV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영화산업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이번 증자를 실시한다고 강조했으나 시장에선 불만이 속출했다. 증자 발표 직전 CJ CGV의 시가총액이 6920억원인 걸 감안하면 이번 증자 규모가 꽤 크다는 이유에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돼 악재로 인식된다.

다른 CJ그룹주들도 불안한 상태다. CJ ENM(51,300원 ▼1,700 -3.21%), CJ대한통운(100,800원 ▲1,100 +1.1%), CJ제일제당(231,500원 ▲1,500 +0.65%), 스튜디오드래곤(33,800원 ▼150 -0.44%) 등도 장 초반 나란히 신저가를 찍었다. CJ그룹의 대형 시총 상장사들이 대부분 내수경기에 영향을 받는 유통, 운송, 콘텐츠 기업이기에 대부분 올들어 주가가 부진했다.

CJ그룹주의 대표 콘텐츠 상장사인 CJ ENM은 한때 코스닥 시총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었다. 하지만 현재 광고수익 저하, 개봉영화 흥행 부진 등으로 고꾸라진 상황이다. 전날 기준 CJ ENM은 30위를 기록했다. 주가도 올들어 약 34% 하락했다.

지주사인 CJ(217,500원 ▲2,000 +0.93%)도 CFD(차익결제거래) 사태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CJ는 올들어 최고 11만5100원까지 올라갔으나 현재 7만3000원 대로 주저앉았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선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CJ CGV의 유상증자 충격이 당분간 CJ그룹주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유상증자로 CJ CGV의 자금 사정이 나아질 순 있어도 부진한 주가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봤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극장업에 대한 시장 의구심과 유상증자의 규모가 매우 큰 만큼 단기 주가 불확실성은 피해 가기 어렵다"며 "자본확충을 통한 순차입 축소로 이자 비용이 감소하는 등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혀 왔던 재무구조 안정화 측면에선 긍정적인 해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CJ대한통운 등 CJ그룹의 소비재, 콘텐츠 기업들은 현재 업황이 바닥을 다지고 있어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사 CJ의 경우 자회사인 CJ올리브영과 CJ푸드빌의 실적 개선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CJ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며 특히 CJ올리브영의 호실적이 IPO(기업공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영돼 CJ 할인율에 대한 재평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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