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손실주'의 반전?…"네이버 9000억 줍줍" 외인이 무섭게 산다

'국민 손실주'의 반전?…"네이버 9000억 줍줍" 외인이 무섭게 산다

박수현 기자
2024.12.10 06:46
올해 네이버(NAVER) 주가 추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올해 네이버(NAVER) 주가 추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네이버가 외국인 투자자의 선택을 받았다. 외국인은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4조원 넘는 물량을 쏟아내면서도 네이버 주식은 9000억원어치 사 모았다. 외국인의 마음을 얻은 네이버가 '국민 손실주'의 오명을 벗고 연말 산타 랠리에 탑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9일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NAVER(203,500원 ▼9,500 -4.46%))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1.47%) 내린 2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78%, 5.1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가 시작된 지난 4일 이후로 네이버는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20만원 선을 지켜냈다.

그 뒤편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있었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한달간(11월6일~12월6일) 네이버 주식을 90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순매수 1위다. 국내에서 정치 불확실성이 불거진 지난 4일부터 6일까지도 736억원어치를 담아 순매수 1위 자리를 지켰다.

네이버는 개인 투자자가 많이 보유해 국민주로 불려왔다. 지난 9월30일 기준으로 네이버 소액주주 수는 104만명에 이른다. 동시에 네이버는 2021년 7월30일 역대 최고가(46만5000원)를 기록한 이후로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려 손실 종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올해 들어 하락세가 가속화된 주가는 지난 8월 15만원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의 손실도 쌓여만 갔다. NH투자증권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투자자 13만7706명 기준으로 네이버의 손실 투자자 비율은 78.14%에 이른다. 다수의 투자자가 네이버 주가가 강세를 보이던 2021년~2022년에 주식을 매수한 탓에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0.39%로 집계됐다.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DALL·E)가 만든 그림.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DALL·E)가 만든 그림.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유입되며 네이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사뭇 달라졌다는 평이 나온다. 반전의 계기는 올해 3분기 실적이다. 올해 내내 양호한 실적을 내오던 네이버는 3분기에도 매출액,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상승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었다.

네이버에 대한 증권가의 평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최근 한 달간 네이버에 대해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중 7곳은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1곳은 하향 조정했고, 나머지 10여곳은 목표가를 유지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는 미래에셋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이 제시한 28만원, 가장 낮은 목표가는 신한투자증권이 제시한 18만원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한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며 "주가 회복을 위한 퍼즐 조각이 하나둘씩 맞춰지고 있다. 제일 먼저 맞춰진 조각은 이익"이라며 "매출 증가율이 높지 않음에도 비용 통제로 이익이 개선됐고, 시장 부진 속에서도 광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인의 매수세에 편승하는 관점은 위험하다. 결국 매수 근거가 된 펀더멘털 논리를 따져야 한다"라며 "네이버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17배까지 상승했으며 글로벌 경쟁기업 대비 10~20% 할인된 수준이다. 생성 인공지능(AI)에 기술적/구조적 한계가 존재함을 고려하면 이 정도 할인은 유지될 수준"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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