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지난주 코스피가 80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와 고금리 부담으로 7400선까지 떨어지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하루 600포인트가 넘게 움직이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코스피가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반도체 중심의 실적과 AI(인공지능)성장이 다시 상승 추세를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월11일~15일) 코스피는 전주 말(7498) 대비 4.82포인트(0.06%) 내린 7493.18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5조5418억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3조806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29조3748억원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8000선에서 7400선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올해 8번째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금리 부담, 미·이란 갈등 우려를 주가 변동성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 영향으로 미국 4월 물가 지표가 높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시중금리가 상승하던 상황"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미국을 돕겠다'고 제안하면서도 이란에 대해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발언하며 이란 사태가 재격화될 가능성이 불거졌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장 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특히 지난 11일 코스피 전 종목 중 하락 종목 수는 737개로 상승 종목 수(146개) 대비 더 많았음에도 코스피는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6.33%, 11.51% 급등하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속 쏠림 현상은 이익 측면에서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며 "12개월 예상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순이익 비중은 무려 72%"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만 가권지수 내 TSMC의 시총 비중은 44%, 2027년 전망치 기준 순이익 비중은 43%로 시총과 이익 비중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압박으로 당분간 코스피 시장에서 횡보나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고물가 부담, 다음달 스페이스X 상장으로 '매그니피센트7(M7·미국 빅테크 기업들) 수급 교란 우려 등을 소화하며 이달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횡보하거나 조정을 거칠 것"이라면서도 "실적과 AI 중심의 구조적 모멘텀으로 상승 추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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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매크로 환경의 압박이 커질수록 역설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될 거란 전망도 나왔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은 견조하고 IT 하드웨어, 피지컬 AI, 대체 에너지 등 범AI로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물론 주도주의 기술적 부담으로 대안을 모색하는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으나 시장 전체보다는 범AI 수혜주 안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