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수익률 2배 높은데…해외서 뜨는 RA투자 외면받는 이유

사람보다 수익률 2배 높은데…해외서 뜨는 RA투자 외면받는 이유

김세관 기자
2025.08.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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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별 국내 펀드 설정액/그래픽=이지혜
유형별 국내 펀드 설정액/그래픽=이지혜

정부와 업계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RA(로보어드바이저) 투자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비슷한 유형의 펀드매니저가 하는 투자와 비교해 설정액이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투자자 대상 RA를 이용한 펀드 설정액은 총 814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혼합형 펀드 설정액 9조1477억원 대비 0.89% 수준이다.

RA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AI로봇이 개인투자성향에 맞게 자산을 운용해 준다. 주로 해외혼합형(해외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에 RA가 적용된 경우가 많다.

RA 투자는 2017년경부터 도입됐다. 지난해 퇴직연금에 대한 RA 투자 일임 상품이 금융권 규제샌드박스인 혁신금융으로 지정되면서 증권사 중심으로 관련 상품이 앞다퉈 출시되는 등 활성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올해 초(1월2일)부터 지난 12일까지 RA 투자 평균 수익률은 7.85%다. 같은 기간 펀드매니저가 하는 해외혼합형 평균 수익률 4.16%보다 2배 가까이 높다.

구체적으로 같은 기간 RA 투자 상품인 '미래에셋TIGERAI코리아그로스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37.14%,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 1[혼합-재간접형]ClassC-e'가 14.92%, '유진글로벌AI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H)[주식]ClassC-F'가 10.05%의 수익률을 냈다.

그런데도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RA 투자 펀드 개수가 18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활성화와 성장세가 더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아직 RA 투자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자기 주도하에 직접 매도와 매수를 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RA에 대한 기대치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RA 투자 상품 성격이 해외혼합형에 집중돼 있는 영향도 관심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일 수 있다"며 "해외혼합형은 분산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요즘처럼 시장이 좋을 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상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RA 투자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RA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975억달러(약 135조원)에서 지난해 10월 1조8000억달러(약 2500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2029년까지 2조4000억달러(약 33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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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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