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업계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RA(로보어드바이저) 투자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비슷한 유형의 펀드매니저가 하는 투자와 비교해 설정액이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투자자 대상 RA를 이용한 펀드 설정액은 총 814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혼합형 펀드 설정액 9조1477억원 대비 0.89% 수준이다.
RA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AI로봇이 개인투자성향에 맞게 자산을 운용해 준다. 주로 해외혼합형(해외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에 RA가 적용된 경우가 많다.
RA 투자는 2017년경부터 도입됐다. 지난해 퇴직연금에 대한 RA 투자 일임 상품이 금융권 규제샌드박스인 혁신금융으로 지정되면서 증권사 중심으로 관련 상품이 앞다퉈 출시되는 등 활성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올해 초(1월2일)부터 지난 12일까지 RA 투자 평균 수익률은 7.85%다. 같은 기간 펀드매니저가 하는 해외혼합형 평균 수익률 4.16%보다 2배 가까이 높다.
구체적으로 같은 기간 RA 투자 상품인 '미래에셋TIGERAI코리아그로스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37.14%,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 1[혼합-재간접형]ClassC-e'가 14.92%, '유진글로벌AI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H)[주식]ClassC-F'가 10.05%의 수익률을 냈다.
그런데도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RA 투자 펀드 개수가 18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활성화와 성장세가 더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아직 RA 투자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자기 주도하에 직접 매도와 매수를 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RA에 대한 기대치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RA 투자 상품 성격이 해외혼합형에 집중돼 있는 영향도 관심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일 수 있다"며 "해외혼합형은 분산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요즘처럼 시장이 좋을 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상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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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서는 RA 투자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RA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975억달러(약 135조원)에서 지난해 10월 1조8000억달러(약 2500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2029년까지 2조4000억달러(약 33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