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정상화 언급, 코스닥…1·2부 개편 논의 어디까지

대통령도 정상화 언급, 코스닥…1·2부 개편 논의 어디까지

김세관 기자, 방윤영 기자
2025.09.16 15:59
코스닥 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코스닥 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코스닥 정상화 과제를 언급하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코스닥 1·2부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지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KRX)에서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1% 내린 851.84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조정을 받았으나 최근 10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피에 비해 관심이 덜하다. 코스닥지수는 2000년 3월 닷컴버블 당시 2925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3분의1토막이 난 상태다.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코스닥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코스닥 시장 정상화 건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도 건전한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주식시장의 구조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코스닥 시장에 대한 개편 논의도 조만간 구체화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개편 방향은 코스닥 시장을 1부와 2부로 나눠 운영하는 것이다. 시가총액과 재무건전성 등을 기준으로 우량기업이 속한 1부와 비(非)우량기업이 속한 2부로 구분한다는 내용이다. 2022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증권시장을 3단계로 재편하면서 우리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편 논의를 본격화했다.

한국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부실기업을 솎아내는 게 목적이다. 주식시장에서 부실기업은 시장에서 빨리 퇴출되도록 하고 우수기업은 정당한 가치를 받는 등 기업 옥석 가리기가 가능한 시장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상장사 중 보통주 시가총액이 보수적으로 산정한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업인 자산주는 전체의 12%에 달한다. 자산주는 대체로 알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시장의 평가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기업으로 한국 증시에서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자산주 저평가를 해소하려면 우선 상장유지·퇴출 제도 운용에 유동 시가총액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상장기업은 적정한 수준의 유통주식 물량이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은 지분 분산,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유동성 요건을 개선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스닥과 구분되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시장인 코넥스가 이미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 1부와 2부 구분이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코스닥 2부로 편입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도 우려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안 그래도 시총 상위 몇 개 기업을 제외하고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2부리그 편입이 부정적인 낙인이 될 수 있다"며 "과거에도 유사한 시도를 했었지만 성사되지 않은 이유"라고 했다.

실제로 2011년 금융당국은 코스닥 상장기업을 4개로 나눠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2002년에도 최근과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논의에 그쳤다. 개편 추진이 본격화될 경우 시장과 상장사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으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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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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