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으면 계열 리스크, 팔리니 PE 리스크…롯데 브랜드 딜레마

남으면 계열 리스크, 팔리니 PE 리스크…롯데 브랜드 딜레마

김지훈 기자
2025.09.26 06:00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대규모 해킹사고(통신·금융)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25.9.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대규모 해킹사고(통신·금융)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25.9.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신용시장에서 롯데의 브랜드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신용도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수 있었던 계열사간 지원 구조가 오히려 리스크(위험)전파 경로로 작용한 가운데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한 롯데카드마저 신용등급 우려가 제기됐다. 롯데카드는 매각을 통해 리스크를 분리한 대상이지만 롯데라는 브랜드명을 유지하는 카드사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롯데케미칼을 필두로 롯데렌탈, 롯데오토리스(롯데렌탈 지급보증), 롯데물산, 롯데지주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신용등급을 강등당했다. 롯데케미칼은 'AA0'에서 'AA-'로, 롯데렌탈·롯데오토리스·롯데캐피탈·롯데물산·롯데지주는 'AA-'에서 'A+'로 낮아졌다.

롯데케미칼의 핵심 사업인 화학 부문의 부진과 투자 부담이 그룹의 현금창출력을 제약하면서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끼쳤다. 롯데렌탈은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지원주체라는 점이 강등 배경이 됐고 롯데오토리스는 롯데렌탈이 지급보증인이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지주–핵심사–계열사로 이어지는 유사시 계열지원 기대가 약화한 셈이다.

해당 등급들의 절대 수준은 투자적격에 속한다. 다만 단기간 신용 프리미엄 회복을 장담하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세계적인 화학 업황 둔화와 비용 압력이 겹치면서다. 시장 전문가들은 롯데가 투자를 줄이면 미래 경쟁력이 약화되고, 투자를 지속하면 당장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딜레마에 놓였다고 본다.

구조조정 차원에서 그룹을 이탈한 계열사도 부정적 이슈에 직면했다. MBK파트너스가 2019년 인수한 롯데카드는 최근 고객 297만명이 해킹을 당한 사실로 신용도에 대한 우려를 받고 있다.

화학 구조조정과 업황 회복 속도는 크레딧의 핵심 변수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정부의 화학업 구조조정 발표 이후 기업의 자율 논의 진행이 더뎌지는 가운데 정부가 다시 사업 재편 계획을 빠르게 마련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정부가 속도전을 주문했고, 연내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된다면, 위축된 투자심리와 조달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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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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