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밀진단 업체 엔젠바이오(1,787원 ▲52 +3%)가 4차례나 유찰된 서울 성수동 부동산을 CB(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매입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대규모 적자 속 무리한 부동산 투자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17일 바로저축은행과 상상인 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250억원 규모의 담보부 CB 발행을 결정했다. 이 중 215억원은 서울 성수동의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 부동산 매입 자금으로 사용된다.
해당 부동산은 코스닥 상장사 티에스넥스젠이 지난해 300억원에 매입했으나 재정난으로 공매에 넘겨졌으며, 첫 공매가(354억원) 대비 약 120억원 낮은 가격인 237억원에 거래됐다.
엔젠바이오는 사옥 확보, 임대수익 창출, 자산가치 상승 기대를 매입 이유로 밝혔다. 현재 해당 부동산에서 연간 약 6억5000만 원의 임대수입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매입을 위해 발행한 CB 이자 비용 때문에 곧바로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발행되는 CB의 표면이자율은 2%, 만기이자율은 6%로, 1년에 이자 비용만 5억원이 발생한다. 특히 만기 상환 시에는 이자 비용이 15억원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엔젠바이오가 샹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38억원,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는 급여 명목으로만 매출액보다 많은 78억원을 지출한 상황에서, 현재 사업 구조로는 CB 상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부동산 매입을 위해 발행한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오버행(대규모 물량출회) 우려로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주주에게 부동산 매입 비용을 전가하는 셈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해당 부동산은 CB 담보물로 제공된 만큼 유동화가 불가능하며, 엔젠바이오의 대규모 적자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회사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