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NAVER(236,000원 ▼18,500 -7.27%))와 두나무의 합병으로 핀테크 공룡이 탄생한다는 호재성 발표에도 네이버 주가는 약세를 보인다. 양사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내용이 추가로 나오지 않은 데다 두나무의 해킹 소식까지 더해지며 호재성 이벤트가 하루만에 소멸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KRX)에서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3% 하락한 24만4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5% 가까이 떨어진 데 이어 이틀째 하락세다.
두나무 주가 흐름도 마찬가지다. 비상장사 거래소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두나무 주가는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2%대 내린 35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7일에도 2%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26일 네이버와 두나무의 주식교환 결정 공시가 나왔을 때만 해도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26일 네이버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일대비 4%대 상승했다. 대체거래소에서는 7% 넘게 오르며 27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주식교환가액 비율이 1대 2.54로 정해지며 네이버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번지면서다.
하지만 지난 27일 양사의 공동 기자회견 이후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은 데다 두나무의 해킹 소식까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두나무는 기자회견이 종료된 이후 442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며 이벤트 셀온(이벤트 소멸에 따른 매도)이 이어지고 있고 두나무 해킹 소식 역시 투심 악화에 일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글로벌 AI(인공지능)·웹3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네이버와 두나무가 합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거란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향후 주가전망에는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날 네이버에 대해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중 목표주가를 상향한 곳은 한국투자증권 한 곳에 그쳤다.
실제 양사가 합병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 마련, 당국의 합병 인가 등 불확실성을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광고·커머스 등 기존 본업 성장의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두나무와의 결합은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양사 통합 이후 디지털 금융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규제정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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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내용 역시 규제가 미비한 현 시점에서 가능한 범위의 원론적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장기적으로 사업 확장이 현실화될 경우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하겠으나 단기적으로는 추가 모멘텀(상승 동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긍정적 평가도 있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규제환경은 분명 개선될 것이고 결합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없는 반면 재평가 요소는 풍부하다"며 "전세계 유일의 웹2·웹3 플랫폼이 창출할 시너지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전혀 반영돼 있지 않아 네이버의 적정 PER(주가수익비율)은 25배 수준으로 상향조정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호윤·황인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법제화와 함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고 네이버와 두나무가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