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①
올해 금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고, 불확실성으로 달러 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정치, 경제적 상황을 볼 때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금 가격 역시 내년에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국제 금 선물 가격 예상 밴드는 온스당 3800~5000달러"라며 "금 가격이 4000달러를 하회할 경우 과감하게 사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풀 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올해 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금 가격은 올해만 오른 게 아니라 지난해도 약 25% 이상 상승을 했습니다. 가장 근본적으로 깔린 금 가격의 강세 요인은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라고 하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입니다. 통상 금이라고 하면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라고 봐야 합니다. 통화정책 완화 기조라고 하는 것 자체는 시장이 결국 경기 둔화에 대해서 대비를 하는 상황입니다. 또 현재 연준이 섣불리 금리를 내렸다가는 언제든지 인플레이션이 재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에서 금 가격이 가장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 자산도 좀 담아야 할 것 같고,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도 담아야 한다'라는 투자자 생각이 결국 금 가격의 강세를 이끌었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Q. 달러 가치 하락도 올해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달러 가치가 훼손됐다고 하는 것은 두 가지 재료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는 것인데,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이 엄청나게 좋았던 시기에 이뤄졌습니다. 결국 연준이 보험적인 측면으로 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사실상 유동성을 엄청나게 쏟아 부어 준 거죠. 그러다 보니까 달러화의 유동성이 확대되고, 달러화 가치가 내려갔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달러화의 지위가 상당히 많이 내려오는 이벤트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나오고, 2022년부터는 조금 더욱더 가시화됐습니다. 2011년 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습니다. 2023년에는 피치가, 올해 연초에는 무디스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습니다. '더 이상 미국 달러가 가장 안전한 자산이 아니다'라는 거죠.
Q. 앞으로도 금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시나요?
▶결국은 이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느냐' 아니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을 계속 살 거냐?'라고 하는 흐름에서 보면, 저는 향후 10~20년간 기류 자체는 지속이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 말 또 내년도 연초에 트럼프 상호 관세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남아 있습니다. 폴리 마켓이라고 하는 베팅 사이트에서 이게 위헌이 될 가능성이 한 70% 이상 점쳐집니다. 위헌 결정이 나면 이때까지 거둬들였던 상호 관세를 뱉어야 합니다. 세출이 확대되는 겁니다. 그러면 올해 말 내년도 연초에 이제 자산 시장에서 직면해야 하는 이벤트는 미국 행정부의 재정 부채 증가입니다. 이 경우 달러 약세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제롬 파월 Fed 의장 임기가 내년 5월까지입니다. 새로운 연준 의장이 주도하는 트럼프식 통화 정책은 금리를 상당히 빠르게 내릴 것으로 봅니다.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화 약세, 금은 강세 논리가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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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에는 금 가격이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커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금 국제 선물 가격은 올해 상반기까지 20% 이상 오르긴 했지만, 지난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20~ 30%가 더 올라서 금값 과열이 발생했습니다. 온스당 4396달러까지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그런 과열 속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또 미국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면서, 이런 불확실성이 금 가격의 숨 고르기 빌미를 제공했다고 봅니다. 내년 금 가격 예상 범위는 온스당 3800~5000달러입니다. 혹시라도 12월 금리 인하가 불발된다면 언더 슈팅이 나올 수는 있지만, 만약에 금을 안 가지고 계신 분들은 이때가 금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Q.그렇다면 언제 금을 사야 할까요?
▶금 선물 가격이 4000달러를 밑돌면 과감하게 살 기회라고 봅니다. 금 가격은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에서는 강세를 지속하고, 통화 정책이 긴축으로 가는 신호가 나올 때 항상 고점을 찍게 됩니다. 또 금은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입니다. 미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양방향 리스크 중 하나는 고용 불안입니다. 이는 즉, 침체에 대한 리스크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입니다. 그렇다면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를 모두 할 수 있는 상품이 뭘까?'라고 보면 답은 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