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피 상상도 하지 못했다"…올해도 쓴 신영증권 반성문

"사천피 상상도 하지 못했다"…올해도 쓴 신영증권 반성문

김창현 기자
2025.12.30 11:11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속 연구원들과 함께 30일 '2025년 나의 실수' 보고서를 발간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 한국 증시 강세를 전망했지만 적어도 작년 이맘때쯤 코스피가 4000포인트대까지 조기에 상승하는 시나리오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인간은 경험한 사실을 반영해 미래에 대한 전망을 수정해 나가는 적응적 기대의 동물인지라 이젠 5000포인트, 6000포인트 도달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주가 운동 강도를 가늠하는 일은 필자의 능력 밖의 문제라는 점에서 크게 자책하지는 않는다"며 "올해를 되돌아보면 주가가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는 사실보다 원화 약세와 코스피 상승이 결합했다는 점이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필자가 강세장을 전망했던 논거는 지배구조 개선과 달러 약세에 따른 비달러자산으로서 한국 주식에 대한 선호 개선이었는데 지배구조 개선은 예상대로 진행됐지만 환율 전망은 크게 어긋났다"며 "역사적으로도 코스피 추세적 상승 국면에서 원화가 약세를 나타냈던 경우는 없었기에 더 곤혹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원화가 약세를 보였던 이유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달러 약세를 이끌었던 대외적 요인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과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국면에서는 한국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며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주식을 공격적으로 순매도했지만 올해는 한국 투자자들 대미 주식투자가 급증해 원화 약세와 코스피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유럽과 일본 재정 및 정책변화가 가져올 파급효과를 간과했고 한국인들의 미국주식 편애가 환율에 미친 영향도 예상보다 커 환율 전망에 실패한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도 달러 약세를 다시 한번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3년 연속 미국 성장률이 한국을 웃돌고 있지만 한국이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초체력은 과거 어느때보다 강해졌다"며 "한·미 성장률 격차 축소, 한·미 금리차 축소 등 순환적인 요인을 고려해도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올해 한국 증시가 미국 대비 큰 폭의 초과수익을 기록한 데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국장 탈출은 지능 순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반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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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에서 반도체와 테크전략을 담당하는 강석용 연구원은 "2024년부터 반도보감 자료를 통해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며 "산업을 항상 경쟁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병존의 관점에서 충분히 보지 못한 탓에 구글 TPU를 간과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AI(인공지능) 시대 첨단 메모리에 시선을 고정하다보니 기존 스토리지 영역에서 조용히 진행되고 있던 변화를 과소평가했다"며 "GPU(그래픽처리장치)와 TPU(텐서프로세싱유닛)는 경쟁하면서 공존할 수 있고 HBM(고대역폭메모리)과 HDD(하드디스크) 역시 서로 다른 문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해결한다. 기술과 산업은 언제나 하나의 정답만을 향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게 만든 해였다"고 했다.

자동차와 부품을 담당하는 문용권 연구원은 "큰 변동성과 코스피를 밑돈 주가 수익률로 자책감과 무력감을 크게 느꼈던 한 해였다"며 "투자, 분석 방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필자의 리서치 방법과 고민이 과거에 멈춰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있다. AI가 투자환경과 자본시장에 어떤 영향을 야기할지 고민해보고 숙고해야한다는 화두를 스스로에게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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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창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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