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심장 '롯데월드타워', 담보 빚 8000억 줄였다

롯데 심장 '롯데월드타워', 담보 빚 8000억 줄였다

김지훈 기자
2026.02.03 17:07

그룹 "사업 재구조화·구조조정, 유동성 확보 등 지속"

롯데물산 소유 롯데월드타워에 설정된 근저당권 채권최고액/그래픽=김다나
롯데물산 소유 롯데월드타워에 설정된 근저당권 채권최고액/그래픽=김다나

롯데그룹이 유동성 방어의 최후 보루인 롯데월드타워(롯데물산 소유)와 관련한 담보성 차입을 9개월새 8000억원 가량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그룹측은 롯데렌탈 매각 불발에 따라 시중에 재점화한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서는 "가용자산이 66조 원에 달한다"는 입장을 냈다.

3일 IB(투자은행) 업계와 부동산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의 차입금 상환을 보증하기 위해 시중은행(근저당권자)으로부터 롯데월드타워에 설정받은 채권최고액 총액은 지난해 9월 기준 약 1조644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초 근저당권 설정 시점인 2024년 12월 말 약 2조6083억원에서 37%(9635억원) 감소한 것이다.

금융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설정되는 채권최고액이 담보의 110~120%선인 것을 감안하면 롯데케미칼이 8030억~8760억원 규모로 자금을 상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롯데그룹 관계자는 "채권최고액 감소는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상환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5년 9월 기준 근저당권자별 채권최고액은 신한은행이 7364억원이고 KB국민·우리·하나은행은 각각 3027억원씩이었다.

롯데월드타워는 고(故) 신격호 창업주의 숙원이자 잠실의 랜드마크격인 시설이다.

신격호 롯데 창업주 4주기에 참석해 헌화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
신격호 롯데 창업주 4주기에 참석해 헌화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를 채무 담보로 삼은 것은 지난 2024년 11월 롯데케미칼이 발행했던 기존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해서다.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회사채 특약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서 채권자들이 만기일 전 회수 권리를 행사 가능하게 된 것이었다. 롯데월드타워 관련 채권최고액이 감소한 것은 롯데그룹이 채무 상환을 진행하며 담보 라인을 재배정하거나 축소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다만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렌탈 매각이 지연되는 상황에 놓였다. 롯데그룹은 재무건전성 강화, 사업 구조조정 목적으로 호텔롯데 등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리미티드에 매각하려 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 경쟁 제한을 우려로 반대했다.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가 SK렌터카의 소유자여서 기업 결합 시에 렌터카 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사유였다.

한국신용평가는 호텔·리조트 및 월드부문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면세부문 역시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 등 영업현금창출력이 개선되고 있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53조 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화 가능한 우량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라며 "13조 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어 단기 및 중장기 유동성 대응에 충분한 재무적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사업 재구조화·구조조정, 유동성 확보 등도 전략으로서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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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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