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5.8% 하이닉스 6.44% ↓
러시아 - 우크라戰 종전 기대감
한화시스템 등 '방산株'도 약세
상승 피로감 따른 차익실현 영향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AI(인공지능) 수익성에 대한 우려에 반도체주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다만, 증권가는 현 상황이 상승 피로감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보고 있어 조정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반도체와 함께 국내 증시를 떠받치던 방산주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감과 차익실현 매물출현으로 큰 폭 하락했다.
5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9800원(5.80%) 내린 15만9300원, SK하이닉스는 5만8000원(6.44%) 떨어진 84만2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전거래일 국내 증시 최초로 1000조원을 넘겼던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이날 약 943조원으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는 2거래일 만에 90만원대에서 80만원대로 주가가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216억원어치 순매도했는데 대부분 전기·전자업종(약 4조3000억원)에 몰렸다. 이 중 삼성전자가 2조5989억원, SK하이닉스가 1조2821억원을 차지했다.
반도체주 약세는 AMD의 실적발표에 따른 주가 폭락 영향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AMD는 17.3%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빅테크(대형 IT기업)의 ASIC(맞춤형 반도체) 확대와 인텔의 GPU(그래픽처리장치) 개발 본격화 등으로 인한 경쟁격화 영향이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36% 하락 마감했고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도 각각 9.6%, 16.0% 내렸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조정을 반도체 테마 전체의 붕괴로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한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테마 붕괴가 아니라 테마 내 가격 재형성 성격으로 풀이해야 한다"며 "기술주 내부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텐데 1차 분수령은 엔비디아 실적으로 여기서 나올 가이던스와 수주 변화 등으로 실체가 판가름날 전망"이라고 했다.
미국 장외시장에서 ASIC사업을 펼치는 마이크론, 샌디스크뿐만 아니라 엔비디아도 반등하면서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ASIC, 커스텀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차세대 반도체사업에 힘쓰고 있어 반등 가능성이 높다.
이날 방산주도 러-우 전쟁 종전 기대감으로 하락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거래일 대비 9만7000원(7.33%) 하락한 122만7000원, 한화시스템은 91만1700원(9.51%) 내린 11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템은 9.41%, LIG넥스원은 7.36%, 한국항공우주산업(한국항공우주)은 5.37% 떨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 중재로 종전을 논의하는 3자회담을 열었다. 우크라이나 협상대표단은 회담을 "실질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