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회가 2028년 자산 30조원 이상 대기업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를 시작하는 로드맵 초안을 공개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2035년까지 7년간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도 투입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4차 생산적금융 대전환 회의'를 열고 우리 경제와 기업의 녹색전환을 위한 과제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우선 ESG 공시의 청사진인 로드맵 초안을 공개했다. 2028년(2027 회계연도)부터 연결 자산총액 3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기업부터 공시를 단계적으로 시작하는 방안이 골자다.
ESG 공시는 기업의 탄소 배출량, 사회 기여도 등 ESG 지표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제도다. 기업에 ESG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기업이 직접 관련 정보를 투자자에게 공시하라는 취지다.
기업 소유·통제 범위 내 배출원을 넘어 가치사슬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모두 측정해 공시하는 '스코프3'는 중소·중견 협력업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3년간 적용을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초 공시가 2028년인 경우 3031년부터 스코프3 공시의무가 발생한다.
공시는 거래소 공시로 우선 운영하고 제도가 안착한 이후 법정공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금융위는 다음달 말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4월 중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더불어 금융위는 3035 NDC 달성을 지원하기 위한 동력으로 올해부터 2035년까지 7년간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후금융은 제조업의 저탄소 공정 전환을 돕기 위해 공급되는 정책금융으로 정책금융기관(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이 공급한다. 저탄소 공정으로 개선하는 기업에 정책금융기관이 우대 보증을 서주거나 탄소 배출을 감축하면 금리 우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기후금융 규모는 2024년 발표한 420조원 대비 대폭 확대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2035년까지 국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새로운 NDC를 확정·발표했다. 2030년 NDC(2018년 대비 40% 감축) 대비 가파른 경로로 산업 전반에 강도 높은 녹색전환과 기술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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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탄소 업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한국형 전환금융'도 도입한다.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국가 탄소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철강·화학·시멘트 등 고탄소 제조업의 설비 효율화·연료전환 등 탄소감축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기후금융 활성화를 위한 금융권의 노력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기후금융 웹포털, 금융배출량 플랫폼 등을 구축하는 등 기후금융 정보 인프라도 고도화한다.
이 위원장은 "녹색전환은 환경 이슈를 넘어 산업·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생산적 금융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며 "녹색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 공시체계를 마련하고 금융이 중추적 조력자로 탄소중립과 녹색 신산업 성장을 견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