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코텍(48,350원 ▼7,350 -13.2%)의 2대주주(이기윤 GK에셋 회장 등·9.8%)와 주주연대(13.1%)가 합세해 사실상 경영권 확보에 나선 가운데 이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1명이 경쟁업체의 현직 사외이사여서 자격이 부적절하단 지적이 나온다. 오스코텍 창업주인 故김정근 회장(최대주주·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 12.5%)의 별세로 최대주주 변동이 예정돼 있어 현 경영진이 경영권을 빼앗길 위기다. 다만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2대주주 등이 추천한 후보들이 부적격하다고 주주들이 판단할 경우, 현 경영진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지난해 12월 메리츠증권의 CFD(차액결제거래)를 통한 오스코텍 주식 거래 정황이 포착됐는데, 당시 임시 주총에서 현 경영진이 제시한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한 편법거래였단 지적도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 주주연대는 강진형, 이승용 등 사내이사 2명과 윤순남, 이경섭 등 사외이사 2명의 선임을 제안했다. 현재 오스코텍 이사진은 총 4명으로 이중 2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들을 교체할 경우 주주연대 측 인사가 과반수(6명 중 4명)를 차지하게 돼 경영권 분쟁이 격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외이사로 추천된 윤순남 스탠리컨설팅 대표가 경쟁업체인 제이인츠바이오의 현 사외이사이고 유한양행의 R&D(연구개발) 자문위원 등을 10년째 맡고 있다는 점은 자격논란으로 번질 우려가 있단 평가다. 제이인츠바이오와 유한양행은 오스코텍의 경쟁업체로 평가되고 있어 윤 대표가 사외이사로 합류할 경우 회사의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이인츠바이오는 오스코텍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폐암치료제 리이저티닙(렉라자)을 넘어서는 폐암 신약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오스코텍의 자회사인 제노스코의 파이프라인인 TPD(표적단백질 분해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제이인츠바이오는 유한양행이 155억원을 투자해 지분 15.6%를 보유하고 있다. 제이인츠바이오는 2023년 5월 유한양행에 비소세포폐암 표적 치료제인 JIN-A04를 기술(계약금 25억원 포함 4298억원 규모) 이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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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윤 대표는 유한양행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아들을 유한양행에 취업시켜 논란이 된 적 있다"며 "소액주주 연대 내에서 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고 2대주주인 이기윤 GK에셋 회장, 조병철 제이인츠바이오 사외이사의 입장이 전적으로 반영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메리츠증권이 오스코텍 현 경영진의 임시주총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해 CFD 거래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지분을 늘렸고, 주총 직후 되팔면서 차익을 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메리츠증권의 오스코텍 지분율이 5%를 넘긴 것은 임시주총을 앞둔 지난해 10월. 앞서 2024년 8월부터 지분을 적극 매집했고 지난해 10월 30일 기준 지분율은 5.04%까지 상승했다. 메리츠증권은 같은해 12월5일 임시주총이 끝난 후, 12월 9일 지분율이 5.04%에서 2.02%로 내렸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이 임시주총 직후 시장에 내놓은 오스코텍 보유지분 3% 가량은 타이거자산운용이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27일까지 한 달 간 사모펀드가 오스코텍 주식 97만639주를 매집했다. 사모펀드의 지분매집 마지막 날인 지난달 27일 타이거자산운용은 오스코텍의 지분 5.74%확보(기존 4.67%)했다고 공시했다.
타이거자산운용도 당시 임시주총에서 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기관투자자 중 하나로 파악된다.
오스코텍의 임시주총에선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 ISS나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이 찬성한 안건을 다뤘다. 해당 안건은 △발행주식 한도를 늘려 자회사 제노스코 지분 40% 전량을 사올 수 있는 방안(전략적투자자를 통해 수권 주식 수 확대) △소액주주 운동가 김규식을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회계법인을 복수 선임해 제노스코의 공정지분가를 책정하는 방안 △사내이사로 신동준 오스코텍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해 자회사 제노스코 지분 매입을 추진하는 방안 등이다.
메리츠증권은 5%를 넘어 지분율을 확보했지만 임시주총에서 안건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리츠증권은 앞선 오스코텍의 주총에서 모두 찬성의견을 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기윤 GK에셋 회장, 이기윤 회장의 자녀 2명, GK에셋 법인, 타이거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데이지파트너스 등이 현 경영진의 의견에 반대하면서 주요 안건이 임시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