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전성시대...'주주제안' 표 대결 뜨거워지나

주주환원 전성시대...'주주제안' 표 대결 뜨거워지나

김은령 기자
2026.03.16 15:55
주주제안 상장사 주총 일정/그래픽=최헌정
주주제안 상장사 주총 일정/그래픽=최헌정

주총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주주 권리를 확대하고 주주 환원을 강화하고 있는 흐름에 따라 소액주주, 행동주의 펀드 등의 적극적인 주주 제안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지분 격차로 최대주주의 벽을 쉽게 넘지 못했던 주주들의 반란이 이번 주총에서는 달라질 지 주목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코나아이(66,800원 ▲300 +0.45%)의 소액주주 모임은 △70억원 자기주식 취득 △이사 보수한도 15억원 등의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시장에 대한 주가부양 신호 및 주당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주주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주총 시즌을 맞아 주주환원을 주요 내용으로 한 주주제안이 늘어나고 있다. 소액주주 모임이나 행동주의 펀드가 중심이 돼 주주제안에 나선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가비아(27,750원 ▼450 -1.6%), 덴티움(52,500원 ▼500 -0.94%), 솔루엠, 에이플러스에셋, DB손해보험, 코웨이 등의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했다. 가비아에는 현금배당 180원, 기타비상무이사 전병수 선임, 사외이서 최세영선임 대표이사 보수한도 10억원, 이사 및 주요 경영진 보상체계 공개 등의 안건을 제안해 상정됐다. 덴티움, 에이플러스에셋 등에도 감사위원 선임 등의 주주제안을 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오는 26일, 31일 각각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KCC, 태광산업에 대해 공개주주서한을 보낸 후 주주제안을 냈다. KCC에는 유휴자산인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와 자사주 전략 소각을 요구했고 태광산업에는 자사주 소각, 부동산 자산 활용 등을 요구했다. 영국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은 이달 31일 LG화학 정기 주총에서 선임 독립이사 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등의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올렸다.

영풍·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도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주총에서 표 대결을 펼친다. 핵심 쟁점은 이사 선임안건이다. 고려아연과 MBK·영풍 측은 이번 주총에 각각 5인 선임안과 6인 선임안을 제시했다. 양 측은 주총에 앞서 서로를 공격하며 장외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소액주주들이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이사 선임 등의 안건으로 주주제안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알로이스, 대림제지, 코나아이, 나노씨엠에스 등의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주주제안을 놓고 표 대결이 예정돼 있다.

그동안 소액주주, 행동주의 펀드 등의 주주제안은 최대주주 측의 지분 차이와 기관 투자자들의 현 경영진 지지 성향 등으로 거의 통과되지 못했다. 지난해 정기 주총 시즌에도 주주제안이 통과된 경우는 10여곳에 그쳤다. 다만 올해는 상법 개정안 등 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정책이 도입됐고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면서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아 온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강해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번 주총부터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예고한 바 있다. 아울러 소액주주들이나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받아들이는 상장사들도 나오고 있다. 솔루엠은 주총에 앞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을 받아들여 거버넌스 선진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포괄적인 합의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제안을 전면 철회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