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까지 떠안은 롯데케미칼 빚…중동 전황이 관건

한국투자증권까지 떠안은 롯데케미칼 빚…중동 전황이 관건

김지훈 기자
2026.03.20 17:34
석유화학 상장사 주가 변동 비교/그래픽=이지혜
석유화학 상장사 주가 변동 비교/그래픽=이지혜

미국의 이란 공습을 계기로 석유화학업종이 주가 부진과 업황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이미 공모채 등 정석적인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도 나타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코스피 밑돈 석화 수익률…자본잠식 거래정지도

20일 코스피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전일 대비 2.18% 상승한 8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연초(2025년 12월 30일 7만300원) 대비 19.8% 상승한 것이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7.2%) 보다 17.4%포인트 낮다. LG화학은 전일 대비 2.14% 오른 31만원에 마감했는데 연초(33만3000원) 대비 6.9% 하락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연초 대비 9.3% 올랐지만 코스피를 27.9%p 밑돌았다. 효성화학은 2024년 말 기준 완전 자본잠식을 계기로 2025년 3월부터 거래정지 상태다.

한화솔루션만 연초 대비 92.9% 올라 코스피를 55.7%p 상회했다. 다만 이는 태양광·수소 사업 리레이팅(시장이 기업 가치를 다시 매기는 것)에 따른 것으로 평가돼 왔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20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주유기가 걸려있다.  정부가 기름값 급등을 막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지 일주일째를 맞았으나 치솟은 기름값에 비해 인하 폭은 좁아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지역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853.22원으로 집계,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35원 안팎 내렸지만 중동 전쟁 초기인 이달 1일 1751.75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101.47원 높은 수준이다.   2026.3.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20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주유기가 걸려있다. 정부가 기름값 급등을 막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지 일주일째를 맞았으나 치솟은 기름값에 비해 인하 폭은 좁아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지역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853.22원으로 집계,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35원 안팎 내렸지만 중동 전쟁 초기인 이달 1일 1751.75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101.47원 높은 수준이다. 2026.3.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화학 업종의 주가 추이는 IB(투자은행) 업계에서 차환 등과 관련돼 주시하는 분야다. 신용 시장에서 상장사 가운데 이란전쟁에 가장 취약한 곳은 롯데케미칼이 꼽힌다. KIS(한국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025년 연결기준 나프타 수입비중이 약 70%이며 이 중 약 90%가 중동 조달 물량이다. 단독 NCC(나프타 크래킹 센터,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 에틸렌 등 기초 화학물질을 만드는 설비) 구조로 원료 차질의 직격탄을 맞는 위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겪었으며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9436억원이었다. 신용등급은 지난해 6월 AA에서 AA-로 강등됐고, 2023년 9월을 마지막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24년 11월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겪은 이후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으며 빚 갚기를 지원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자회사 LCLA(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 지분 40%를 담보로 6600억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와프(PRS) 리파이낸싱(차환) 용 자금을 한국투자증권과 계약을 통해 마련했다. 롯데케미칼의 신용이 더 악화하하거나 담보자산 가치까지 떨어질 경우 한국투자증권도 익스포져(위험노출액)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주가 부진 위험은 자금조달 창구 협소화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20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정부가 기름값 급등을 막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지 일주일째를 맞았으나 치솟은 기름값에 비해 인하 폭은 좁아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지역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853.22원으로 집계,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35원 안팎 내렸지만 중동 전쟁 초기인 이달 1일 1751.75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101.47원 높은 수준이다.  2026.3.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20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정부가 기름값 급등을 막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지 일주일째를 맞았으나 치솟은 기름값에 비해 인하 폭은 좁아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지역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853.22원으로 집계,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35원 안팎 내렸지만 중동 전쟁 초기인 이달 1일 1751.75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101.47원 높은 수준이다. 2026.3.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더욱이 롯데케미칼의 주가가 부진하면 유상증자 등 조달 창구가 사실상 닫힌다. 업황, 실적 우려 신호로 이어져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곤 한다. 자금 조달 경로가 좁아지면 재무 구조가 악화되면서 신용도는 추가 악화될 수 있다.

LG화학도 이란전 타격이 강한 업종으로 꼽힌다. 가소제(딱딱한 플라스틱을 부드럽고 잘 휘어지게 만드는 첨가제) 생산의 핵심 원료인 알코올 공급이 크게 제한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도 DOTP(디옥틸테레프탈레이트, 전선 피복·바닥재 등에 쓰이는 대표적 가소제 제품) 등 다운스트림(기초 원료를 가공해 최종 제품을 만드는 후방 생산 단계) 제품 공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음을 불가항력 통지(Force Majeure, 전쟁·천재지변 등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사건으로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게 된 상황을 공식 선언하는 것)를 통해 계약사 등에 알린 상태다.

한화솔루션은 이란전을 계기로 PO(폴리올레핀, 비닐봉지·식품용기 등에 쓰이는 범용 플라스틱 원료) 계열 일부 제품에 대해 불가항력을 통지했다. 한화솔루션에 기초유분(석유화학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본 원료)을 공급하는 여천NCC가 3월 4일 불가항력을 선언한 영향이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은 주원료인 BD(부타디엔, 합성고무·타이어의 핵심 원료)·SM(스티렌모노머, 스티로폼·합성수지의 핵심 원료)에 대한 중동 직접수입이 없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종목으로 꼽힌다.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프로판에서 수소를 떼어내 프로필렌을 만드는 공정) 업체인 효성화학도 국내 프로판(LPG의 주성분으로 석유화학 원료로도 쓰이는 가스)을 SK가스에서 100% 조달한다. SK가스는 북미산 수입이 대부분으로 알려져 타격이 덜할 기업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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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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