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단일성 훼손"…스테이블코인에 비판적 입장
디지털화폐 정책 '속도보다 안정' 전망

한국은행 차기 총재로 신현송 후보자가 지명된 것에 이어 국회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순연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스테이블코인 관련 주가 약세를 보인다. 특히 신 후보자가 스테이블코인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오자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헥토파이낸셜(26,600원 ▼4,050 -13.21%)은 전 거래일 대비 9250원(23.18 %) 하락한 3만650원, 카카오페이(54,400원 ▲500 +0.93%)는 5600원(9.41%) 떨어진 5만3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NHN KCP(16,780원 ▼790 -4.5%)는 870원(4.72%) 떨어진 1만7570원, 다날(6,550원 ▼170 -2.53%)은 20원(0.30%) 오른 6720원을 기록했다.
이날 헥토파이낸셜 주가는 국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등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순연됐다는 소식으로 급락했다. 이에 헥토파이낸셜은 자료를 내고 "국내 입법 지연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주는 이틀 연속 하락세다. 지난 22일 이재명 대통령이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한 영향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신 후보자가 중앙은행 중심의 디지털 금융 혁신에 적극적이지만 민간 가상자산에는 보수적인 입장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 후보자는 CBDC는 찬성 입장이나 스테이블코인은 '화폐의 단일성' 측면에서 통화 시스템의 주류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지난해 8월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학자대회(ESWC 2025)에서 "화폐의 단일성을 유지하는 것이 통화제도의 핵심"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교환 비율이 존재해 이 원칙을 훼손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 발간한 보고서에도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주체에 따라 환율이 달라질 수 있어 중앙은행이 발행한 화폐가 보장하는 '무조건적 수용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신 후보자의 이러한 기조가 향후 국내 가상자산 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총재 취임 이후 디지털화폐 정책에서 속도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조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스테이블코인 입법 논의와 CBDC, 예금 토큰 설계 방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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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도 스테이블코인보다 CBDC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은은 지난 18일 발표한 '프로젝트 한강' 2단계 계획을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프로젝트 한강은 은행을 매개로 한 간접형 모델로, 한국은행이 기관용 CBDC를 발행하면 시중은행이 이를 담보로 예금 토큰을 발행하고 일반 이용자는 예금 토큰으로 결제하는 2계층 모델"이라며 "예금 토큰이라는 독자적인 설계를 통해 금융 안정성과 혁신성을 함께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