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외화증권 결제 순매도세···서학개미가 드디어?

4월 들어 외화증권 결제 순매도세···서학개미가 드디어?

김세관 기자
2026.04.15 15:01
국내투자자 미국주식 수급 현황/그래픽=윤선정
국내투자자 미국주식 수급 현황/그래픽=윤선정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투자 수급이 이달 순매도세다. 중동발 리스크 완화 흐름으로 인한 국내시장 반등 흐름과 국내증시 복귀계좌(RIA) 등의 영향으로 이른바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이 돌아오는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 등에 따르면, 예탁원을 통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주식 결제금액은 이달 아직까지 매도가 매수보다 많다.

구체적으로 지난 14일 기준 국내투자자들의 이달 미국주식 매도금액은 111억달러(약 16조4000억원)로 매수금액 96억달러(약 14조1500만원)보다 많았다. 미국주식을 산사람보다 판 사람이 더 많았다는 의미로 이 같은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된다.

지난 2024년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최악의 침체를 겪는 동안 미국 주식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고, 해외 미국시장에 투자하는 '개미'들이 가파르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원화 가치 하락 원인으로 해외투자 활성화가 지목되면서 정부가 고환율 저지에 드라이브를 거는 등의 정책 방향을 발표했음에도 미국시장에서 국내시장으로 복귀하는 흐름을 크게 감지되지 않았다.

실제로 정부의 고환율 대비 정책이 공지됐던 지난해 12월 국내투자자의 미국주식 결제금액은 매도 239억달러(약 35조2000억원), 매수 258억달러(약 38조1000억원)이었다.

이후 올해 1월엔 오히려 순매수 방향성이 더 두드러졌는데, 매도가 226억달러(약 33조3000억원)였고, 매수는 277억달러(약 40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2월에도 매도 226억달러, 매수 265억달러(약 39조원)였다.

국내투자자의 미국주식 투자 수급 역전 흐름이 감지된 건 3월부터였다. 매도 241억달러(약 35조5000억원), 매수 258억달러(약 38조원)로 차이가 다소 줄었다.

증권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이 국내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출시된 RIA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해외주식 매도자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시장에 장기투자하면 한시적으로 해외주식 양도세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계좌다.

지난달 23일 출시를 시작해 미국주식을 가진 국내 투자자들의 복귀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RIA 개설 후 해외주식을 입고·매도하면 원화로 자동환전 되고 국내주식 및 국내펀드, 원화예탁금에 1년 이상 재투자해야 한다.

증권업계도 서학개미들을 모시기 위해 수수료 면제와 환율 우대는 물론이고 골드바와 현금 리워드, 주식 쿠폰, 항공권, 투자 지원금 등의 이벤트로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다만, 지난달에도 13일까지는 소폭이긴 하지만 국내투자자들의 미국주식 수급이 순매도였었다. 월말로 가서 보니 여전히 매수가 더 많았었다"며 "RIA 출시가 본격화 됐고, 중동발 리스크도 다소 줄어 국내 주식시장 반등이 다시 이뤄지는 추세여서 이번 달 양상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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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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