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미국·이란 종전 합의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처음 9000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통화긴축)적 메시지에도 인공지능(AI) 산업 투자 확대 기대로 반도체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만200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 상태다.
18일 오후 2시4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85.33포인트(2.09%) 오른 9049.57에 거래됐다. 지수는 정오 직전 9000선을 처음 돌파한 뒤 9057.75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장중 저가는 8867.34로 지수는 전일 종가인 8864.24를 단 한 번도 밑돌지 않고 고점을 높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35억원, 2133억원 규모를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457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15일 장중 8000을 넘어선 뒤 22거래일 만에 9000을 넘어섰다. 종가를 9000대에서 마감하면 8000대로 첫 마감한 5월26일 이후 16거래일 만에 9000대에 안착한 것이다.
국내 반도체 빅2로 불리는 삼성전자(362,500원 ▲16,000 +4.62%)와 SK하이닉스(2,685,000원 ▲164,000 +6.51%)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3.03% 오른 35만700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는 7.38% 상승한 270만7000원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장중에 271만2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간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개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예상보다 매파적인 점도표를 내놨다. 미국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FOMC 결과 발표 이후 0.98% 떨어진 5만1492.55에 마치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다만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4% 상승 마감하면서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한 선별적인 투자 심리가 시사됐다. 코스피시장에서도 상승 종목은 98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812개에 달한 상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MOU 문안에 따르면 이번 각서는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을 포함해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식한다고 선언하는 내용과 함께 최대 60일 이내에 최종 합의를 협상하고 완료할 것을 약속한다는 문구 등이 담겼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9000 돌파 이후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목표치를 1만2000으로 제시한 상태다. 코스피 기업의 올해와 내년 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각각 320%, 35%로 제시하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기업 실적 개선을 근거로 들었다. 현대차증권과 IBK투자증권도 강세 시나리오에서 1만2000 도달이 가능하다고 각각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확대와 장기공급계약 증가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확신이 높아질 경우 1만2000 달성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빅테크(대형기술기업)이며 AI 관련 반도체 수요를 늘리는 핵심축이다. IBK투자증권은 하반기 시장 위험이 완화되고 코스피 지수의 높아진 주가수익비율(PER)에 대한 시장 신뢰가 높아질 경우 과거 평균 고점인 12배를 적용해 코스피가 1만2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했다. 중동 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물가 부담을 반영한 성장률이지만 시장에선 종전 합의로 관련 불확실성이 낮아져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질 가능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