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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더블유(1,325원 ▼4 -0.3%)(RBW)가 오랜 숙제였던 대형 캐시카우 부재를 해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이돌그룹 '엑스러브(XLOV)'의 신규 음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다. 회사의 상징인 '마마무'의 성적까지 넘어섰을 정도다.
아직 데뷔 2년도 지나지 않은 신인 아티스트라는 측면에서 RBW의 현금흐름에 장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엑스러브, 6개월 만에 팬덤 크게 늘어나
29일 업계에 따르면 엑스러브가 5월 발매했던 미니 2집의 초동(음반 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성적은 22만4000여장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나왔던 미니 1집의 초동(8만5000여장)과 비교하면 163.3% 증가한 수치다. 초동 20만장을 넘긴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RBW 산하 아티스트 중에서 10만장 이상의 초동 성적은 엑스러브가 유일하다. 기존 핵심 캐시카우였던 마마무가 지난달 발매했던 스페셜싱글 초동이 7만6000여장대였다. 이런 상황에서 엑스러브는 20만장 넘는 성적을 냈다.
초동 성적은 업계에서 아이돌그룹 인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팬덤의 크기와 결집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엑스러브 초동 성적이 6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었다는 것은 팬덤의 크기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는 말과 같다.
RBW가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크게 높여 잡은 것도 엑스러브의 인기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RBW는 지난달 말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에만 8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매출은 464억원이었다.
엑스러브가 아직 데뷔 2년차 신예라는 점도 뜻깊다. 통상 아이돌그룹 데뷔 초기는 적자를 감내하고 투자금을 대거 투입하는 시기다. 하지만 데뷔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팬덤이 붙으면 빠르게 투자금을 회수하고 오랜 기간 흑자를 창출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 더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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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러브의 호성적은 RBW의 아티스트 투자 전략이 통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RBW는 올해부터 무분별하게 아티스트를 늘리기보다는 수익성이 검증된 아티스트 위주로 투자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 전략을 상징하는 아티스트가 엑스러브였다. 엑스러브는 RBW가 아닌 257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그룹이다. RBW는 엑스러브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257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엑스러브를 품었다.
RBW가 주목한 엑스러브 강점은 차별성이었다. 엑스러브는 성정체성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 '젠더프리(Genderfree)' 컨셉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형 기획사가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틈새시장을 선점한 셈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관심도가 더 높다는 평가다. 데뷔 2년차에 불과하지만 이미 해외 투어를 다닌다. 올해에만 영국, 프랑스, 루마니아, 아이슬란드, 칠레, 호주, 뉴질랜드, 미국, 일본에서 공연했다. 내달에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무대에 선다.
업계 관계자는 "성공하는 아이돌그룹은 통상 데뷔 3년 안에 팬덤이 빠르게 붙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엑스러브는 다소 파격적인 컨셉으로 거부감이 있을 것이란 선입견과 달리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모습"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