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토론토증권거래소 기업들 코스닥 2차 상장 문의
NYSE 상장사 이미 국내 증권사와 접촉 중
실제 2차 상장 이뤄지면 "우리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가치 인정"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이어 나스닥과 토론토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이 코스닥 2차 상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력자들과 상장 가능성을 논의하고 한국거래소에도 심사 문의를 한 상황이다. 북미 기업들의 코스닥 2차 상장이 현실화 되면 시장 신뢰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 및 증권사 등에 따르면 최근 나스닥에 상장된 전기차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과 토론토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광산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코스닥 2차 상장을 저울질 중이다.
해당 기업들은 국내 법무법인이나 증권사 등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코스닥 상장 심사 절차나 국내 투자자 수요 등에 대한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이 이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며 원주를 코스닥 시장에 DR(주식예탁증서) 발행 형식으로 상장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 중이다. SK하이닉스가 ADR(미국주식예탁증서)를 통해 국내 원주를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과 같은 개념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NYSE에 상장된 시가총액 약 1조원 안팎의 ESS(에너지저장장치) 기업이 코스닥으로의 2차 상장을 문의했다. 해당 기업의 국내 2차 상장 유치를 담당하고 있는 곳도 신한투자증권이다.
이에 따라 총 3개의 북미 지역 상장사들이 국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현실화 될 경우 자본시장 중심에 있는 북미 기업이 코스닥에 2차 상장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식 시장 2차 상장은 과거 아시아권 회사들이 DR 발행 형식으로 코스피에 한 적이 두 번 있다. 그러나 분식회계 이슈와 시가총액 미달 등의 문제가 각각 발생하면서 결과적으로 상장 폐지가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북미 기업들의 국내 시장 2차 상장이 잇달아 현실화 될 경우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시행 목적 중 하나인 시장 신뢰도 문제가 자연스럽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들어 코스닥은 연초 대비 10%가량 지수가 하락한 상황이다. 7월말에는 종가가 644.78까지 떨어지며 한때 30% 넘는 지수 하락을 보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출시되며 수급이 일부 코스피 대형주와 관련 상품에만 몰리면서 유동성이 경색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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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로 최근 코스닥 지수는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수급 문제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여기에 더해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됐던 신뢰 문제가 2차 상장 성공으로 개선될 경우 코스닥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 기업 2차 상장은 단순히 코스닥에 상장사 하나 더 늘어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가치를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며 "홍콩이나 싱가포르가 최근 해외기업들의 2차 상장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자국 시장 신뢰도 제고를 고려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