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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비츠로넥스텍(9,340원 ▲30 +0.32%)의 우주사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존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후속 누리호 발사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 생산 기반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차세대발사체 핵심 부품의 선행 개발에도 초기 단계부터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장에선 기존 누리호 고도화사업에서 후속 누리호 반복 생산을 거쳐 차세대발사체로 이어지는 구조를 갖추게 된 것으로 평가했다. 수년치 생산 물량이 확보되면서 매출 가시성이 높아졌고, 반복 생산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누리호 후속 물량, 반복생산 확대 "캐파 문제 없어"
비츠로넥스텍은 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누리호 FM7~FM11 엔진 컴포넌트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총 수주금액은 535억원으로 지난해 별도 매출액의 145.4%에 달한다. 회사는 오는 2029년 11월까지 5기분을 순차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의 의미는 단순히 대규모 수주를 확보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존 누리호 고도화사업과 차세대발사체 사업 사이에 발생할 수 있었던 발사체 사업의 물량 공백을 사실상 연결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비츠로넥스텍은 앞서 누리호 FM4~FM6 3기분을 약 3년에 걸쳐 공급했다. 해당 물량은 지난해 말 공급을 마쳤다. 당초에는 고도화사업 이후 차세대발사체 개발이 본격적인 양산 단계로 넘어가기 전까지 발사체 관련 생산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었다.
이번 FM7~FM11 계약은 이 같은 우려를 덜어냈다. 5기분을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생산하면서 기존 FM4~FM6 종료 이후에도 발사체 부품 생산을 이어갈 수 있는 연결고리가 마련됐다.
정부의 누리호 반복 발사와 민간 차원의 선행 투자 영향이 컸다. 정부는 올해 5차, 내년 6차 발사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누리호 제작을 총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후 발사 물량까지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발주에 나섰다.
비츠로넥스텍으로서는 누리호 고도화사업 종료가 곧바로 사업 공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후속 발사 물량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확보한 것이다.
생산 방식도 이전과 달라진다. 비츠로넥스텍은 기존 FM4~FM6의 경우 3기분을 약 3년에 걸쳐 제작했지만 이번에는 2029년까지 5기분을 순차적으로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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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으로 생산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원부자재 일괄 조달과 계획 생산이 가능해지고 제조원가를 낮출 여지도 커졌다. 회사 역시 반복 생산 과정에서 공정을 간소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차세대발사체 선행단계 진입, 다음 물량으로 연결
비츠로넥스텍은 기존 누리호 물량을 이어가는 동시에 차세대발사체 사업으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45억원 규모의 차세대발사체 고압 작동용 연소기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양산보다는 선행 개발 성격이 강하다.
차세대발사체 개발 초기부터 장기간 개발이 필요한 핵심 부품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사업이 양산 단계로 넘어갈 경우 후속 물량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기존 누리호 고도화사업 종료 이후 발생할 수 있었던 단절을 피하면서 차세대발사체 사업으로 단계적으로 이동하는 그림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기존보다 많은 물량을 짧은 기간에 생산해야 하는 만큼 생산 여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설비 측면에서는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츠로넥스텍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3000억원으로 이번 5기 물량을 소화하는 데 큰 부담은 없는 수준이다.
비츠로넥스텍이 참여하는 두 사업은 정부의 우주개발 로드맵 아래 체계종합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우주항공청,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과의 협력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비츠로넥스텍은 후속 발사 물량 공급을 통해 발사체 공급망 내 역할을 강화하고, 향후 차세대발사체 양산 단계까지 협력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사업 매출, IPO 당시 예상치 2배…조기 턴어라운드 촉각
누리호 후속 물량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올해 우주사업 실적은 상장 당시 목표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주사업이 회사 내 알짜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전체 수익성 개선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츠로넥스텍은 누리호 후속 사업을 통해 올해 약 161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인식할 예정이다. 여기에 상반기 우주사업 매출 55억원만 더해도 이미 우주사업에서 약 216억원의 매출이 가시화된다.
하반기 기존 사업 매출까지 더하면 연간 우주사업 매출은 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비츠로넥스텍은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매출을 인식하는 특성상 통상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규모가 커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상장 당시 제시한 실적 로드맵은 이미 넘어섰다. 비츠로넥스텍은 상장 과정에서 올해 우주사업 매출을 약 109억원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가시화된 매출만으로도 당시 연간 목표의 두 배에 육박하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주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0% 안팎으로, 앞으로 반복 생산 체제가 자리 잡으면 원가 효율도 한층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비츠로넥스텍이 상장 당시 제시한 흑자전환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 이번에 FM7~FM11 물량을 확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029년까지 이어지는 반복 생산 물량을 확보한 데다 차세대발사체 선행 개발에도 참여하면서 흑자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커졌다.
비츠로넥스텍 고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추가 발사 계약으로 중장기 생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며 "반복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