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에너지 돌더니… 반도체로 돌아온 '온기'

소재·에너지 돌더니… 반도체로 돌아온 '온기'

김세관 기자, 김나경 기자
2026.09.11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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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7000선 방어 일등공신… 8월 순환매는 후퇴
유가·금리상승 부담에도 버텨… IT가전 등 동반 강세

8월과 9월(~9일) 코스피 업종별 수익률/그래픽=최헌정
8월과 9월(~9일) 코스피 업종별 수익률/그래픽=최헌정

지난 7월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던 반도체 종목의 주가가 이달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소재·산업재·소비재 등 여러 업종에서 반등이 나타났다면 이달엔 반도체 관련 종목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국제유가와 미국 채권금리 상승 부담에도 코스피가 10일 7000선을 지키며 마감한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금융정보 플랫폼 에프앤가이드(17,960원 ▲520 +2.98%)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 대장주인 반도체 종목이 포함된 IT 업종의 이달 수익률은 6.04%로 집계됐다.

지난달 0.58%, 7월 -29.11%와 비교하면 이달 초반이긴 하지만 반등 양상이다. 글로벌 정세 불안에도 오픈AI의 차세대 AI(인공지능) 모델 'GPT-6 아스트라(Astra)'가 공개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재확인되고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상승 온기가 반도체를 넘어 IT 업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일만 보면 반도체 1.6% 상승보다 IT가전 5.4%, 화학 5.2%, 기계 3.9% 등 여타 AI 인프라 업종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이 특징"이라며 "중동 및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상승 온기가 반도체 외 업종으로 확산됐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수급 기반과 체력이 이전보다 개선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AI와 데이터센터 전력 이슈가 엮여 있는 에너지(8.41%)와 유틸리티(6.81%) 업종도 이달 들어 IT 업종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날도 유가와 금리 상승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는 장중 69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반도체 주도주가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7000선을 지킨 7033.92에 거래를 마쳤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보합 마감했지만 TSMC 8월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심리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만큼 전 업종에 걸친 순환매(매수세의 순차적 이동) 양상은 후퇴했다. 8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는 소재 업종이 16.8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소재 업종 수익률은 지난해 말보다 4.48% 하락했다. 7월엔 9%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8월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출 개선 등이 소재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으로 8월 중순 국제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가까지 오르면서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철강·화학 등의 수출 지표도 개선됐다. 뒤를 이어 에너지와 산업재 업종이 지난달 각각 13.85%와 10.58%의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였다. 에너지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원전 투자 기대, 이차전지 반등의 영향을 받았다. 조선과 방산이 포함된 산업재는 수주 개선과 글로벌 국방비 확대 등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이 밖에 필수소비재(6.31%)와 건강관리(6.12%) 등 여러 업종이 지난달 코스피 상승률 3.40%를 아웃퍼폼(지수 대비 수익률 상회)했다. 지난 7월 코스피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 필수소비재(4.90%)와 건강관리(2.22%) 외에는 마이너스 또는 제자리 수익률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들의 주가 상승과 하락 비율을 나타내는 코스피 ADR(Advance Decline Ratio)도 8월 한때 140%를 넘기도 했지만 최근 80%까지 떨어졌다"며 "순환매 강도가 약해진 만큼 반도체 등 주도주가 지수 상승을 얼마나 뒷받침할지가 향후 시장 흐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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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김나경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나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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