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 법인장 인터뷰

"운용사는 자본시장의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동반 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고 저희 베트남 법인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최근 베트남 주식시장은 FTSE지수에 편입돼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예정입니다."
현동식 KIM(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 법인장은 지난 **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오는 21일 MSCI와 함께 글로벌 양대지수로 꼽히는 FTSE지수 구성 종목에 베트남 주식이 공식 편입된다. 베트남증시는 프런티어시장(Frontier Market)에서 2차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Market·이하 이머징마켓)으로 올라서면서 시장 출범 26년 만에 글로벌 지위가 격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크로스보더 리서치에 따르면 VN인덱스(베트남지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1926을 기록했다. 2019년 말 961 대비 1000포인트가량 급상승한 수치다. 6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VN인덱스 상승률은 35%로 나스닥 상승률 28%에 비해 높았다.
VN인덱스가 주목받은 것은 내수 시장의 자금만으로 이런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지분율은 2026년 6월 말 12%를 기록, 코로나19 발생 시점인 2019년 22%에서 꾸준히 하락했다. 7년 만에 외인 지분율은 총 10%포인트 하락해 반토막 났다. 이에 반해 베트남 국내 거래 계좌 수는 수직 상승했다. 국내 거래 계좌 수는 지난 6월 말 1370만좌로 2019년(240만좌) 대비 1130만좌 증가했다. 베트남 전체 인구의 14%가 계좌를 개설했다.
"베트남은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와중에도 내수 시장만으로 AI 테마에 버금가는 주가 상승을 이뤄냈습니다. 수급이 특정 섹터에 쏠리는 때에도 견고한 성장세로 투자적격 시장까지 발돋움한 것이죠."
현 법인장의 이런 발언은 베트남이 이머징마켓으로 성장했다는 현지의 평가를 반영했다. 실제로 베트남 증시는 FTSE지수 편입으로 글로벌 증권사를 통해 외국 투자자가 유입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펀드가 베트남 증시의 대표적인 차기 투자자로 꼽힌다.
KIM베트남의 대응은 한발 빨랐다. 활로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이는 태국에서 모색했다. KIM베트남은 지난 7월 6일 태국의 1위 금융투자그룹인 카시콘증권과 'KIM Growth VN30 ETF(상장지수펀드)', 'KIM Growth VNDiamond ETF' 등 2개 운용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태국 투자자들이 별도 계좌 개설 없이 베트남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창구가 열린 셈이다.
현 법인장은 "태국은 동남아에서 금융 선진국으로 불리고 베트남에 근접해 이곳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태국 투자자의 베트남 총 투자금액은 1조원이 넘는 상황이라 베트남에 대해 이해도가 높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시장을 먼저 공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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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베트남은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자산운용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1조7000억원. 베트남 자산운용사 중 3위에 올라 있다. 한국의 신탁펀드(9130억원)와 일본, SICAV(역외펀드) 등 해외펀드가 전체 AUM의 8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 법인장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안정적으로 구성해야 하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선 베트남의 변화는 매력적일 것"이라며 "AI와 다른 사이클로 움직이고 있는 베트남의 저력을 주목해도 된다"고 말했다.
현 법인장은 1997년 삼성생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삼성자산운용과 새마을금고중앙회를 거쳐 2005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합류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는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해외 펀드 운용역으로 일하다 상하이 사무소장, 해외비즈니스본부장 등을 거쳐 올해 KIM베트남 법인장으로 자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