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자산운용은 17일 한미약품(515,000원 ▲13,000 +2.59%)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주주서한을 보내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이하 북경한미)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라이프자산운용이 요구한 것은 구체적으로 룬메이캉(Beijing Medi'Care Co., Ltd.)간 거래와 북경한미의 지배구조에 대한 특별감사다. 감사위원회가 특별감사를 수행해 결과를 다음 달 30일까지 주주에게 공개하고, 이사회는 감사에 필요한 자료와 인력, 예산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북경한미와 룬메이캉간 거래 양측의 의사결정에 동일인이 관여하면서 내부통제 부실이 발생했고, 그 결과 룬메이캉으로부터 판매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비대칭적인 계약 조건도 점검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프자산운용 측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북경한미는 의약품 생산·공급을, 룬메이캉은 유통을 담당한다. 두 회사는 거래 관계상 각각 매도자와 매수자이므로 가격과 결제 조건 등을 두고 이해관계가 대립해 이에 따라 상호 견제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북경한미의 동사장(이사회의장) 겸 법정대표자는 룬메이캉의 지배회사인 홍콩 코리(COREE Company Limited)의 실질 소유주다.
라이프자산운용 측은 "사실상 동일인이 거래 양측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인 만큼, 내부통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계약 조건도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콩 코리의 지난해 연결 매출 가운데 87.7%가 한미그룹 제품에서 발생했다. 라이프자산운용 측은 "코리그룹은 한미그룹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도 북경한미는 새로운 유통 조건을 다른 유통사보다 룬메이캉에 먼저 제시해야 하고, 룬메이캉은 이를 우선적으로 수락할 권리를 갖는다"며 "북경한미가 룬메이캉과의 유통 계약을 해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조건이 어떤 판단과 승인 절차를 거쳐 정해졌는지 한미약품 감사위원회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 받지 못한 판매대금인 룬메이캉 매출채권은 한미약품 연결 기준 2023년 말 351억원에서 지난해 말 1254억 원으로 증가했다"며 지난 6월 말에는 약 1084억 원으로 전년 같은 시점보다 50% 많았다"고 설명했다.
독자들의 PICK!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문제의 본질은 부실채권이 아니라 감독의 부재이며, 이는 결국 지배구조 문제"라며 "독립된 감사위원회가 직접 조사하고 그 결과를 주주에게 보고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안은 회사와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