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한국 ETF 시장의 질적 방전을 위한 전문가 제언


올해 상반기 AUM(운용자산) 500조원을 돌파한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질적으로 발전하려면 퇴직연금 계좌 내 ETF 매매차익 비과세, 완전 액티브 ETF 활성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ETF가 중장기 자산관리 수단으로 제 역할을 하려면 MP(모델포트폴리오)를 통한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2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Korea Premium Weeks) 2026' ETP(ETF)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기 투자자금이 유입돼 ETF 시장이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세제 형평성부터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먼저 나왔다. 유진환 삼성자산운용 상품전략담당 상무는 패널토론에서 "해외 주식형 ETF는 연금 계좌에 담으면 과세이연 혜택이 극대화되는 구조인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나 ETF는 일반 계좌에서는 매매차익이 비과세지만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세금이 발생하고 연금소득세 과세 대상이 된다"며 "퇴직연금 활성화를 통한 증시 활성화 차원에서 세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지수 추종 의무가 없는 '완전 액티브 ETF'를 허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 상무는 "벤치마크나 지수 상관계수 추종 의무가 없는 완전 액티브 ETF 도입 논의가 있는데, 투자자 보호 이슈와도 연계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ETF 명칭이 특정 섹터나 산업군을 가리키는 경우 자산의 80% 정도는 해당 분야에 투자하도록 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두되 종목 투자 재량도 높여주는 방향으로 도입 논의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TF를 중장기 포트폴리오 투자 수단으로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원민 블랙록 이사는 "ETF를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녹이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 부족하다"며 "ETF 투자 문화가 점점 포트폴리오 투자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수십 개의 MP가 제공되고 그중 투자자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골라 ETF에 투자할 수 있는데, 이 같은 MP 제공이 국내에서도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 이사는 "미국에서는 신규 출시되는 ETF 가운데 액티브 ETF 비중이 워낙 크다. 그만큼 액티브 ETF 수요가 높다는 뜻"이라며 "액티브 ETF도 투자자 포트폴리오 안에서 어떻게 녹이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TF도 목적 지향형(Target-driven)과 알파 추구형(Alpha-seeking) 등 투자자 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 안에서 적절히 배분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운용자산 규모가 아니라 고객 자산을 얼마나 오래 보유·운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장기 운용지표 중심의 운용사 경쟁 △ETF 상품명 문제 개선 △ETF 포트폴리오 공개 과정의 투명성 제고 △연금자산의 ETF 시장 유입 확대 등이 개선 방향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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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선악'의 관점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니며 '특정 섹터 쏠림'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패널토론에서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는 수익률이 낮아진다는 연구와 문헌들이 있다"며 "무조건 나쁘다기보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의 기본 취지를 고려하면 1.5배, 2배가 더 유리한 시장에서는 수익률이 더 빛을 발할 수 있고,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 선임연구위원은 "다만 테마 집중형 상품은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용업계에서는 ETF 상품 다양화, 투자자 사전 안내를 전제로 한 ETF 상품 리노베이션 허용 등을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