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도 꿋꿋… 코스피 올린 '기관의 힘'

외풍에도 꿋꿋… 코스피 올린 '기관의 힘'

김지훈 기자
2026.11.03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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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공포에도 1.3조 매수
장초반 하락 딛고 2%대 상승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 반도체주 급락 공포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2%대 상승 마감했다. 연기금 등 기관과 기타법인이 하방 지지력을 형성했다. 다만 이번주 미국 중간선거와 빅테크(대형 IT기업) 실적발표 등 굵직한 일정이 예정돼 변동성 우려는 남아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8.34포인트(2.24%) 상승한 5859.08에 마감했다. 이날 1.62% 내린 5637.77로 출발했지만 오전 중 상승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웠다. 마감 직후 잠정집계 기준으로 기관과 기타법인이 각각 1조3354억원, 5418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8634억원, 178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1.78% 상승한 22만9000원에, SK하이닉스는 3.81% 오른 14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4.37%) KB금융지주(KB금융·-1.3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9.98포인트(1.38%) 상승한 734.36에 마감했다. 기관이 623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61억원, 322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미국발 반도체 충격 여파가 주목된 하루였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인텔이 4분기 매출전망치로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50억~160억달러를 내놓으면서 30일 정규장에서 주가가 28.58% 폭락했다. 이에 앞서 알파벳과 아마존의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AI(인공지능)에 지출한 막대한 투자비를 제때 회수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다시 커졌다.

이날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기관과 기타법인의 매수세다. 기관 중 금융투자가 6869억원어치로 가장 많이 사들였고 투자신탁(2574억원) 연기금(1699억원) 사모펀드(1664억원) 보험(309억원) 기타금융(200억원) 은행(39억원)도 모두 매수우위를 보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5600 부근까지 밀린 뒤 연기금과 금융투자, 기타법인이 하방을 지지했다"며 "연기금은 지난달 30일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순매수 이후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금은 지난달 30일에도 8965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이틀 사이 1조원 넘게 매수했다.

다만 최근 증시 불안의 중심인 AI 과잉투자 우려가 불식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주엔 애플(2일) 팔란티어(2일) AMD(3일)가 실적을 발표한다. 팔란티어는 기업용 AI 서비스의 매출·이익 증가세, AMD는 데이터센터용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와 매출전망이 관건이다.

특히 팔란티어 실적은 AI 설비투자가 실제 AI 서비스 매출증가로 이어지고 있는지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인 투자심리 회복은 AI산업 우려가 얼마나 완화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3일 미국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추진력을 좌우할 이벤트로 꼽힌다. 현재 공화당이 장악한 상·하원을 민주당이 모두 가져가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정치 불확실성이 걷히고 신재생에너지업종 수혜 기대에 불이 붙으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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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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