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3G 01X번호표시 '공방'

KT-SKT, 3G 01X번호표시 '공방'

송정렬 기자
2009.12.03 19:45

KT, 3G 01X번호표시 도입 추진...SKT '010번호정책 역행' 반발

KT(59,900원 ▼1,600 -2.6%)SK텔레콤(75,700원 ▼500 -0.66%)이 3G(3세대) 이동전화 01X 번호표시서비스 도입여부를 놓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이 서비스는 3G 이동전화서비스에 가입, 새로운 010 번호를 받았어도, 전화를 걸면 011, 016, 019 등 기존의 2G서비스에서 사용하던 01X 번호를 상대방 휴대폰에 표시해주는 부가서비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3G 01X 번호표시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새로운 3G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약관신고 협의를 진행중이다.

KT는 방통위와의 협의를 마치는 대로 약관신고를 거쳐 3G 가입자를 대상으로 2년간 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SK텔레콤은 “3G 01X 번호표시 서비스는 정부의 010 번호통합정책에 역행하는 것이고, 특히 3G망에서 010 번호를 표시토록 규정한 번호세칙을 위반하는 편법”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이 이처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이 부가서비스의 도입여부가 향후 시장에서 펼쳐질 가입자 경쟁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이 부가서비스 도입을 통해 010번호에 대한 애착으로 3G서비스로의 이동을 거부하고 있는 2G 가입자들을 공략한다는 포석이다. 그동안 아무리 3G 전환시 높은 보조금을 줘도 요지부동하는 2G 01X 번호 가입자들은 KT에겐 최대의 고민거리였다.

이에 따라 KT는 010번호 사용자수가 전체 이통가입자의 80% 넘어서면 번호를 010으로 강제 통합한다는 이른바 010번호통합정책의 조속한 이행을 방통위에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하지만, 소비자 선택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방통위가 사실상 강제 통합에 의욕을 보이지 않으면서 KT가 사실상 010번호통합정책에 반하는 3G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통해 2G 01X 가입자를 공략하는 우회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이에 비해 이동통신 3사중에서 2G 01X 가입자수가 가장 많은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이 서비스는 충성도 높은 2G 01X 가입자들의 공고한 방어막을 무력화할 수 있는 이 서비스의 도입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가뜩이나 KT가 아이폰을 앞세워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2G 01X 가입자의 방어벽까지 무너질 경우 앞으로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절대적 우위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

10월말 현재 국내 이동통신가입자수는 4715만명이며 이중 01X 번호 이용자수는 1056만명으로 22.1%를 차지한다. 특히 SK텔레콤은 011번호 476만명을 비롯해 총 681만명의 2G 01X번호 가입자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그동안 010번호통합정책에 가장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KT가 3G 01X 번호표시 서비스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SK텔레콤은 현실적으로 번호강제통합이 가능성이 낮은 만큼 010 번호통합정책의 고수를 주장하며 KT의 서비스 도입을 막아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KT와 SK텔레콤간 공방이 격화되면서 방통위도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010번호통합 정책의 틀에서 소비자측면, 번호세칙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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