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베트남 S폰사업 8년만에 철수

SK텔레콤, 베트남 S폰사업 8년만에 철수

배장호 기자
2009.12.30 06:47

S폰 법인화 추진..국내 사모펀드 `루터어소시에잇` 새 파트너

더벨|이 기사는 12월28일(11:56)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폰(S-Fone)'이란 브랜드로 베트남 무선통신시장에 진출했던 SK텔레콤이 시장진출 8년여만에 전격 철수한다.

SK텔레콤(78,800원 ▲600 +0.77%)은 베트남 무선통신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믿고 그동안 1억5000천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해왔지만, 이번 사업 철수로 투자금 대부분을 날리게 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폰 사업 파트너인 호치민 시영 통신회사 사이공포스텔과 사업 철수에 대해 최근 합의했다.

잔여 계약 만기가 4년 남은 가운데, SK텔레콤은 조기 사업 철수의 댓가로 향후 법인화할 S폰 지분 20%를 공여받기로 사이공포스텔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이 맺은 MOU상 지분 20%에는 사이공포스텔이 총 3500만달러에 되살수 있는 콜옵션이 붙어 있다. SK텔레콤으로서는 사실상 1억5000만달러 규모 S폰 투자금 중 3500만달러만 회수하고 사업을 포기하는 셈이다.

SK텔레콤의 철수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S폰사업은 법인으로 전환돼 계속 영위된다. 기존 사이공포스텔 내 사업부로 존재하던 S폰을 분리, 합작 법인화할 예정이며 이 합작법인에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인 `루터어소시에잇`이 사업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미 이달 중순 루터어소시에잇과 사이공포스텔은 법인 설립에 대해 합의했고, 이르면 1월 첫주 중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내년 3월말 정식 합작 투자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며, 중앙 정부의 승인을 거쳐 5월말 S폰 합작법인 설립이 완료될 계획이다.

S폰 새 파트너로 참여할 루터어소시에잇은 약 4000억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PEF 운용사다. 지난해 초 아주그룹으로부터 아주오토리스(현 한국IB금융)을 인수한 후 소비자금융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그룹에 최근 매각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현대차 그룹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1000억원 규모의 성장자금(growth capital)펀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S폰 법인 설립 후 루터어소시에잇은 S폰 지분 49%를 보유, 51% 지분을 보유하는 사이공포스텔에 이어 2대주주가 된다.

하지만 S폰의 실제 경영권은 사이공포스텔이 아닌 루터어소시에잇이 행사한다. 루터어소시에잇은 법인 설립 후 6년간 대표이사 선임 등 제반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베트남 중앙정부로부터 이미 확약 받았다.

루터어소시에잇측은 기존 S폰 사업을 담당해온 SK텔레콤 인력들을 포함,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력에 확고한 비교 우위에 서있는 국내 통신 인력들을 중용할 계획이다.

S폰 법인 설립에 투자될 루터어소시에잇 PEF의 규모는 약 1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조기 철수 댓가로 SK텔레콤이 받기로 한 S폰 지분 20%가 3500만달러(콜옵션 행사 규모)로 평가된 점을 감안할 때, 루터어소시에잇이 받을 지분 49%의 가치는 대략 9000만달러 정도다.

이 펀드에는 이미 베트남 국영 밀리터리뱅크와 현지 유력인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키로 정해졌다. SK텔레콤도 직접 S폰 사업에서는 손을 떼지만, 루터어소시에잇 PEF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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