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구글 내달 10일 중국 철수할 것"··구글, 한국시장 공략 속도내나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구글의 중국 철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검열과 해킹 문제 등으로 갈등이 불거진 70여일만이다. 예정대로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한다면 구글의 동북아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에 치우쳤던 구글의 무게중심이 한국과 일본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2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구글이 다음달 10일 중국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직 구글은 공식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여러 추측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중국에서 검색서비스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구글이 세계 최대시장 중 하나인 중국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삼 한국과 일본 검색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구글이 중국 대체수단으로 한국과 일본검색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동북아 3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던 구글은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큰 중국시장에 집중해왔다.
실제로 한국과 일본에서 구글은 토종업체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에 따르면 지난 2월 구글의 한국 검색점유율은 8%에 그쳤다. 시장점유율 51%를 유지하고 있는 네이버에 명함조차 내밀기 힘든 상황이다. 구글은 일본에서도 야후재팬의 아성을 허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이 중국 시장을 포기하고 한국과 일본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스마트폰에 구글의 검색엔진이 기본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만 하더라도 벌써 구글의 '공습'이 시작됐다. 구글은 그동안 외면해왔던 한국시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초기화면을 한국 포털과 유사하게 바꾼 것을 비롯해, 그동안 지연돼왔던 지도서비스도 출시했다. 실시간 검색 등 구글이 자랑하는 서비스를 한국시장에도 잇따라 출시하는 것도 구글의 최근 달라진 행보다.
이와 관련 앤디 미들러 에드워드존스앤코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구글이 이 지역에 투자할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