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코스닥 상장행렬 '주춤'

게임업체, 코스닥 상장행렬 '주춤'

정현수 기자
2010.05.25 07:04

지난 2년 동안 7개 업체 상장…·올해는 M&A쪽에 무게 실려

거침없이 진행되던 게임업체의 코스닥 상장 행렬이 주춤거리고 있다. 중소 게임개발사의 '목표'로까지 여겨지던 코스닥 상장이 매력을 잃으면서 상대적으로 인수·합병(M&A)시장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무려 7개의 게임업체가 코스닥에 상장한 데 비해 올들어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게임업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JCE를 시작으로게임하이엠게임(5,100원 ▲155 +3.13%)이 차례로 코스닥에 상장할 때만 해도 게임업계에서는 '상장러시'라는 말까지 나왔다. 지난해에도 조이맥스드래곤플라이게임빌(18,020원 ▲1,310 +7.84%)위메이드(20,000원 ▼250 -1.23%)가 잇따라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당초 코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엔도어즈가 지난 3일 넥슨에 인수되면서 게임업체의 코스닥행은 사실상 중단됐다. 물론 상장 여력이 있는 게임업체 대부분이 상장에 성공한 데 따른 결과지만 상장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도 이들의 결정에 한몫했다.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상장한 게임업체 중 24일 현재 공모가보다 높은 금액에서 거래되는 곳은 엠게임과 게임빌 2곳에 불과하다. JCE의 경우 주가가 반토막나는 등 '새내기 게임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장업체라는 명예는 얻었지만 실익은 없던 것이다.

 

게임업체의 코스닥행이 주춤하는 사이 M&A시장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성사된 게임업계의 M&A만 해도 벌써 4건이다.

 

CJ인터넷은 지난 2월 '알투비트 온라인'을 개발한 씨드나인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고 엔씨소프트도 지난달 '포인트블랭크'의 개발사 제페토 지분을 확보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지난 20일 '세븐소울즈'의 개발사 씨알스페이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물론 과거에도 대형 게임업체가 중소개발사를 인수한 사례는 많지만 최근에는 매물로 나온 업체의 덩치가 과거보다 커졌다는 차이가 있다. 넥슨이 이달 초 인수한 엔도어즈가 대표적이다. '아틀란티카' 개발사로 유명한 엔도어즈는 흥행게임과 개발력을 두루 갖춘 유력 개발사로 꼽힌다.

인수가만 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킬러게임'을 개발한 뒤 상장에 성공하고 이를 통해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게임업계의 일반적 형태였다"며 "최근에는 굳이 상장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개발사가 늘고 있어 한동안 게임업계의 상장 이슈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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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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