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형식승인 신청도 안하고 한국정부 탓?(종합)

애플, 형식승인 신청도 안하고 한국정부 탓?(종합)

신혜선 기자
2010.07.18 18:24

KT "품질테스트 중...1~2개월 미룬다"...18개국서 한국만 제외 이유는?

7월 말로 예정됐던 '아이폰4' 국내 출시가 1~2개월 늦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휴대폰 출시를 위해 꼭 거처야 하는 '형식승인' 요청의 권한이 애플측에 있어 아이폰4 출시 시점은 KT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아이폰4 수신문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제외한 17개국에서 30일 아이폰4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잡스는 이번 한국이 제외된 이유와 관련 "정부 승인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KT(60,700원 ▲700 +1.17%)는 애플의 이같은 공식 발표 후 18일 공식 자료를 통해 "당초 7월중 '아이폰4'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형식승인을 준비하는 기간이 좀 더 길어지고 있다"며 "1~2개월내 아이폰4를 출시하게 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은 정식 시판에 앞서 반드시 전파연구소의 형식승인(전파인증)을 획득해야한다.

하지만 방통위와 전파연구소에 따르면 애플측은 '아이폰4'에 대해 아직 전파인증을 신청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애플측이 형식승인 요청도 하지 않고 시판 지연 이유를 '정부 승인 문제'라고 밝힌 셈이다.

전파연구소에서 형식인증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대 5일. 이와 별도로 민간기관에서 폰 테스트 등에 시일이 걸린다.

KT는 "현재 품질테스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형식승인은 애플측이 해야하기 때문에 출시시기를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결국 KT가 1~2개월 미룬다고 했지만, KT로서는 시판 일정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폰4 국내 시판 연기와 애플측의 이같은 발표 내용에 대해 네티즌들은 "한국시장을 얕잡아보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승인준비 문제는 절대로 아니라고 봅니다. 6월 7일 키노트에서 7월로 이미 출시를 예정했으니까, 준비는 그 이전부터도 가능했고, 발표직후 준비를 시작했다 해도 2달이나 기간이 있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딱 봐도 정황이 나오네요. KT측에서는 일정대로 준비를 할 의지도 있었고 이미 하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애플측의 일방적 고압적 자세로 출시연기가 됐습니다. 일단 정황상 그렇게 밖에 답이 안나옵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안테나 수신률 문제에도 불구하고 아이폰4는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라며 "품질테스트도 해야하고 정부의 형식승인도 받아야하는 까다로운 한국시장의 출시를 일단 후일로 미룬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했다.

애플은 지난달 24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5개국에서 아이폰4를 시판한 데 이어 이달말까지 한국을 포함한 18개국에서 아이폰4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었다.

잡스는 이번 한국이 제외된 이유와 관련 "정부 승인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한편, 잡스는 아이폰4 안테나 수신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일반적인 휴대폰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밝혀, 국내외 휴대폰 제조사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하단에 안테나를 위치시켜 휴대폰을 잡았을 때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로 설계하고, 대부분 제조사도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안다"며 우회적으로 잡스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