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상희 과천과학관 관장 "지식사회에 필요한 사회구조 필요"

'장관이자 국회의원 출신의 과학관 관장', '스토리텔링의 과학전도사', '미스터 과학'…. 국립과천과학관 이상희 관장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과천과학관에서는 국제 SF영상축제가 열렸다. '우주', '로보트', '타임머신' 등 다양한 공상과학 영화는 물론, 과학과 관련된 행사들이 펼쳐졌다. 아이들 손을 잡고 온 가족부터 학교 단체 관람객까지 영상축제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SF영상축제를 개최한 동기를 묻자 이 관장은 "지금 시대는 '3F 시대'로 가고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가상의 꿈을 뜻하는 'Fiction', 감성을 뜻하는 'Feeling', 소프트파워를 뜻하는 'Femail'이 중요해지는 시대라는 뜻이다.
이 관장은 "SF영상축제가 나와 과천과학관의 꿈을 이루는 첫 단추"라고 말했다. 그 꿈이 무엇인지를 물으니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과천과학관을 중심으로 '스페이스 스튜디오'를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장의 꿈은 단순히 꿈에 머물지 않았다. 이미 머리속에 스페이스 스튜디오를 만들 계획을 세워 놓았다. 게다가 과천이나 경기도 등과도 관련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해 좋은 반응을 얻어내는 등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스페이스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과천을 과학도시로 만드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과학을 재미로 배울 수 있고,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SF영화를 찍기 위해 찾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이 관장은 설명했다.
아울러 SF영상축제는 지속적으로, 그리고 보다 확대 발전시켜 'SF엑스포'로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F엑스포'는 스페이스 스튜디오의 시작이면서,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장은 현재 국내 과학문화와 관련해서는 다소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시대는 산업사회를 넘어 지식사회임에도 한국은 그에 맞는 사회구조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경사회에는 농사에, 산업사회에는 산업계에, 그리고 지식사회에는 지식산업쪽에 인재와 돈이 몰려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지식사회에 맞는 정부조직, 사회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은 아주 잘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전체 사회 시스템이 지식사회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를 하나의 기업으로 본다면 가장 중요한 R&D를 담당하는 중앙연구소는 대학"이라며 "석박사 논문의 지적재산권 보호, 팀별 석박사 학위 취득제 허용 등의 제도를 도입해서 대학에서 보다 활발하게 연구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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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또 지금 아이들은 디지털 세대인 반면 교육시스템은 여전히 구세대라서 맞지 않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등을 교육으로 활용해야 하고, 또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