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SNS와 음란공화국

[기자수첩]SNS와 음란공화국

정현수 기자
2011.09.16 05:00

지난 2009년 국내에서도 트위터 열풍이 시작됐다. 이후 트위터는 커뮤니케이션의 대명사처럼 굳어졌다. 당시 국내 트위터 열풍의 진원지로 김연아 선수가 지목됐다.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숨겨진 또 다른 진원지도 있었다. 바로 소라넷이다.

소라넷은 불법 성인사이트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면서 국내 성인사이트의 대명사처럼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난 2004년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한동안 종적을 감췄다. 소라넷 사이트에 대한 접속도 차단됐다. 물론 트위터가 생겨나기 전까지의 일이다. 소라넷은 트위터와 함께 부활했다.

소라넷은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소라넷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수시로 바뀌는 인터넷 주소를 홍보했다. 정부가 소라넷 인터넷주소를 지속적으로 차단한 데 따른 꼼수였다.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김연아 선수 트위터 계정을 팔로어하는 사용자를 압도할 정도였다. 현재 기준으로도 소라넷 트위터 팔로어수는 23만6000명을 넘는다.

정부도 소라넷 트위터 계정의 파급력을 인지하고, 곧바로 관련 계정의 접속을 차단시켰다. 지난해 8월의 일이다. 하지만 미봉책에 불과했다. 우회접속할 수 있는 방법이 넘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웹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트위터에 접속하면 별 어려움 없이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다.

또 이미 소라넷을 팔로하는 사용자가 돌려보기(RT) 기능으로 관련글을 전파할 경우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심지어 트위터 홈페이지에서 소라넷을 검색하기만 해도 손쉽게 접속할 수 있다. 사실상 무풍지대에 놓인 셈이다. 정부의 조치를 비웃기라도 하듯 소라넷은 최근 불법 몰래카메라 동영상을 대량 유포하기도 했다.

소라넷처럼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불법 한글사이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국내 사법권의 영향이 닿지 않는다고 해서 수수방관할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14일 국회 안형환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파악한 해외 불법 한글사이트는 최근 3년 동안 4.8배나 급증했다. 또 다시 '음란공화국'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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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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