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5일 새벽 2시(한국시간) 아이폰4S를 발표한 것을 두고 실망감이 적지않다.
당초 기대했던 아이폰5가 아닌 기존 아이폰4의 개량모델인 아이폰4S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폰4S 역시 상당한 발전을 이뤄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아이폰 처음으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데이터관리를 위한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에다 음성인식 기능도 추가했다. 운영체제 역시 새 iOS5로 개선했다.
하지만 아이폰4 발표이후 16개월이란 긴 시간을 기다려온 전세계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엔 한참 모자라 보인다.
당장 아이폰3GS와 아이폰4에서 보여줬던 혁신성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LTE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그렇다 쳐도 아이폰4와 동일한 디자인에 동일한 해상도의 3.5인치 화면을 다시 꺼낸 것은 당혹스럽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애플 스스로도 이를 잘알고 있는 듯하다. 아이폰4S 공개행사 규모를 축소한 것도 그 때문일 것으로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4S를 선택한 그 이면을 꼼꼼히 살펴야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벌써 애플이 혁신을 희생하는 대신 더 큰 실리를 챙기려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팀 쿡은 행사 프리젠테이션에서 애플의 전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5%이며 여전히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당장 신제품인 아이폰4S 가격을 2년약정 기준 199달러로 과거보다 100달러 이상 내렸고 아이폰4는 99달러, 아이폰3GS는 무료로 했다. 출시하는 이통사 수도 확대했다. 하드웨어 사양이 뒤지는 만큼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점유율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앱스토어에 이어 개인 콘텐츠를 보관하는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은 고객기반을 확대한 뒤 이들을 오랫동안 애플 서비스로 묶어두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아이폰5의 등장에 못지않은 위협적인 메시지로 읽힌다. 아이폰5 역시 시기의 문제일 뿐 출시는 기정사실이다. 애플의 선택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로 봐야한다.
애플이 혁신성을 드러내지 않았다하여 공세를 늦춘 것은 아닌 셈이다.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이를 호기로 삼아 애플이 못보인 혁신을 제시하며 반격에 나서야한다.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바도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