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메시지' 공개…통신사 매출 감소·트래픽 폭증 반갑지 않은 상황

통신사들의 유료 단문메시지(SMS) 건수가 최대 20억건까지 떨어졌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카톡의 공습'에 통신사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외적으로 무료 모바일 메신저에 애플리케이션 전문기업은 물론 인터넷업체, 단말기 제조사, 운영체제(OS)를 보유한 업체까지 뛰어들면서 통신사들의 수익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통신사조차 시장 방어를 위해 무료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어 1조5000억원 규모 SMS 시장에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통신사들은 지금까지 SMS로 상당한 매출을 올려왔지만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모바일 메신저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은 감소세다. 여기에 애플의 아이메시지마저 출시되면 매출은 더 떨어질 수 있다.
실제 통신사들의 문자메시지 발송건수는 감소세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문자 발송건수는 142억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9억건 줄었다. KT도 지난해 100억건 이상이던 분기별 문자 발송이 올해 2분기 81억건으로 떨어졌다.
문자메시지로 2009~2010년 분기별 2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던 SK텔레콤은 올 상반기에 분기별 문자 매출이 정체 상태다. KT는 2009~2010년 매분기 문자메시지로 840억~1000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올 1분기 770억원, 2분기 660억원으로 줄었다. LG유플러스도 분기별 문자 매출이 지난해 300억원대에서 올해 1분기 270억원, 2분기 250억원으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메시지'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처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을 필요 없이 아이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모바일 메신저다.
관련업계는 아이메시지 출시와 함께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 아이메시지가 국내 시장에 몰고 올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미 카카오톡(2200만명), 마이피플(1400만명) 등이 양분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포화 상태다. 삼성전자마저 '챗온'이라는 모바일 메신저를 공개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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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메시지의 경우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친구 등록'을 하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와 달리 이메일로 대화 상대를 추가해야 한다는 점에서 번거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아이폰끼리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애플의 기본 서비스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확장성에서는 단점을 가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등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통신사들도 모바일 메신저를 내놓은 등 사실상 문자메시지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가 속속 등장하면서 문자 매출 감소와 함께 트래픽 폭증 등으로 통신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