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우리는 스마트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스마트기기 보급이 2천만대를 돌파했고, 무선 인터넷 사용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40%를 넘어섰으며,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도 급속히 늘고 있다.
스마트혁명은 국내 IT업계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스마트기기에 탑재할 각종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물지능통신(M2M)이 IT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지금처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에 국한되지 않고, 전자사전, 네비게이션 등 각종 디지털 디바이스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 같은 혁명적 변화의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오늘날 IT산업의 위기를 자초한 뼈아픈 경험을 기억해야 한다. 10여년 전 인터넷혁명 시기에 우리에게 새로운 도약과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 성과라 할 만한 산업 발전의 증거는 극히 미미하다. 여전히 한국의 IT산업은 몇몇 하드웨어 제품의 특출한 경쟁력에 의존하고 있다.
IT 분야의 부가가치 대부분을 차지하는 SW 분야에서는 여전히 해외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중소 벤처기업의 창의적인 노력은 대부분 사장되고 MP3 기기 예처럼 핵심기술을 해외기업에게 넘겨줄 수 밖에 없는 사례가 속출하였다. 일찍이 아이러브스쿨과 싸이월드를 개발하고도 페이스북의 성공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기회를 낭비하였는가를 새삼 되돌아 보게 만든다.
이번 스마트혁명 시기도 인터넷혁명기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겐 산업발전을 위한 최적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과거든 현재든 신기술의 출현에 환호하고 신문명의 혜택을 앞장서 소비하려는 ‘똑똑한 소비자들’의 존재는 재능 있고 선구적인 인재들에게 더없이 좋은 시장환경을 조성해 준다. 그들의 앞선 요구와 열망이 신기술의 확산을 가속화시키고 새로운 서비스와 가치를 창출하는 양질의 토양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혁명 시기의 예에서 보듯 아무리 좋은 기회를 맞아도 우리에게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면 그 기회가 결코 산업발전의 전기가 될 수는 없다. 당시에 쏟아진 무수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신기술들은 시장과 금융이라는 현실의 두터운 벽 앞에 한없이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에서는 그것이 벤처 사업자들의 무능력의 결과라 평가하지만, 그런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우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일어난 것이 바로 현재의 실리콘밸리 신화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 시장을 소수 대기업들이 독점하고 벤처기업을 자사와의 하청구조 속에 묶어두려는 불공정 거래 관행이 시정되지 않는 한 벤처 생태계 구축이란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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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오늘 상황은 당시보다 훨씬 불리한 조건이다. 당시에는 IMF라는 절망 속에서도 자신들의 창의와 재능을 꽃피우려는 젊은이들의 왕성한 용기가 넘쳐났지만,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는 젊은이들에게 스펙 쌓기와 순응의 미덕만을 강조하며 그들의 창의적 재능을 사실상 억눌려 왔다.
스마트혁명은 바로 이들의 용기를 북돋는 데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새로운 도전이 보다 값지고 더 많은 보상이 주어진다는 믿음을 심어 줘야 한다. 정부가 나서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안심하고 벤처세계에 뛰어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기업들도 충분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
경제학이 인간 내면의 심리에 대한 천착에서 출발하듯 모든 경제혁명도 심리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 오늘을 사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스마트혁명을 성공으로 이끄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